공생도시 | 남양주 왕숙1지구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주변 도시와 교류하며 상호보완,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도시
모든 신도시는 주택 공급과 부동산 안정화라는 공통된 배경에 의해 개발된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신도시가 지녀야 할 우선 가치는 달라진다. 1・2기 신도시는 서울에 집중된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자족도시로 계획되었지만, 입지 선정, 수요 예측, 재원 확보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충분한 기반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신도시는 어떠해야 할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경제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단순히 자족기능을 확보하거나 임대주택을 확충하는 일차원적 목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변화하는 시류를 반영하고 그 흐름을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는 ‘멀티 페르소나’를 가진 도시로서 계획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미 성장한 도시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도시로 기능을 수행하는, 수평적 상생을 넘어선 ‘공생의 도시’를 제안한다.
‘공생도시’의 핵심 목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경제도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도시 전체를 활성화할 자족 기능의 용도복합 선형밴드를 도입한다. 더불어 단순 2D, 3D 개념의 토지이용을 넘어 4D 개념의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시간에 따른 단계별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도시 경제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두 번째 목표는 ‘생태도시’다. 대상지 주변의 녹지와 하천을 연결하여 새로운 녹지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하천과 연계한 수변형 공원과 기존 녹지를 활용한 산지형 공원을 도시 곳곳에 조성하여, 필지 구석구석에 녹지가 스며든 생활형 녹지체계를 구축한다.
셋째는 ‘초연결도시’로, 상부는 S-BRT, 하부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이용 가능한 입체 구조의 S-BRT 노선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걷고 싶은 보행 환경을 조성하며, 보행의 단절이 없고 대중교통의 이동이 더 빠른 초연결도시가 구현된다.
이 같은 수평적 용도복합과 도시계획시설의 입체화는 왕숙지구의 커뮤니티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며,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기능의 조화가 이뤄질 때, 정주성이 강화되고 차별이 없는 계층혼합적 ‘행복도시’가 완성된다.
심사평
‘공생도시’는 기술검토, 전문분야별 서면심사, 작품발표에 대한 질의응답과 종합토론을 거쳐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최우수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도시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에 있어 정밀도와 체계성이 뛰어나다.
미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도시 전체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용도복합밴드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으며, 도시 남북축 중앙에는 입체적 S-BRT를 계획하고 S-BRT를 따라 지표면을 녹지축으로 조성함으로써 원활한 보행 및 어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이러한 녹지축과 더불어 복합 및 자족용지축을 배치해 접근성과 쾌적성을 제고하였으며, 인근에 소재한 복합용도용지와 자족시설용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
향후 ‘공생도시’가 교통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토지이용 복합화를 통해 도시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거듭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