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재공모에 부쳐졌던 ‘남양주 왕숙2지구 도시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공모’ 당선작이 발표되면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5개 지구 중 3개 지구의 밑그림이 모두 완성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9월,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하고,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과 이듬해 5월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는데, 핵심은 총 5지역(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을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하여, 30만 가구 중 17.3만 가구를 확보하겠다는 것.
<3기 신도시 추진 현황>
구분 | 동부권 | 서부권 | |||
남양주 왕숙 | 하남 교산 | 인천 계양 | 고양 창릉 | 부천 대장 | |
면적 | 11,340,000㎡ | 6,490,000㎡ | 3,350,000㎡ | 8,130,000㎡ | 3,430,000㎡ |
호수 | 6.6만 호 | 3.2만 호 | 1.7만 호 | 3.8만 호 | 2.0만 호 |
추진현황 | 지구지정 완료(2019.10) 후 지구계획 수립 중 | 지구지정 완료 (2020.3.6) |
지구지정 절차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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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계획된 3기 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과 매우 가깝다는 점이다. 서울 중심부까지 거리는 최대 20km 내외이며, 광역 교통망까지 확충되면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만큼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도 우려도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 수요 분담에 대한 측면뿐 아니라, 도시·건축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인접한 대규모 택지가 과거처럼 고층 주거단지 위주로만 개발된다면, 현대 사회의 문제로 지적되는 공동체 와해, 계층 간 분리, 사회적 통합 약화 등의 부작용은 해결되지 못할 터.
이에 국토부는 지구지정 초반부터 UCP(도시개념계획자, Urban Concept Planner) 제도를 도입하여 ‘친환경’, ‘일자리’, ‘교통친화’라는 3기 신도시 개발 컨셉을 설정하였으며, 도시건축통합계획을 통해 이러한 컨셉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시건축통합계획이란 도시 기획단계에서부터 건축과 시설물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인데, 건축과 도시를 동시에 다루는 만큼, 평면적이었던 과거의 도시보다 한층 더 입체적이면서도 통합적인 도시공간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리고 지난 1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가 완료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지구를 대상으로, 각 지구의 특성을 반영한 세부적인 개발 컨셉을 마련하고자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 계획 공모’가 개최됐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 왕숙’이 1과 2로 나누어 개발되므로 대상지는 총 4개 지구이며, ‘더불어 발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생도시’라는 대주제 하에 대상지 전체의 기본구상과 특화구역에 대한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이 과제로 주어졌다.
<대상지 개요>
지구명 | 남양주 왕숙 1 | 남양주 왕숙 2 | 하남 교산 | 인천 계양 |
위치 | 남양주시 진전읍 연평리, 내곡리, 내각리, 진겁읍 신월리, 진관리, 사능리 일원 | 남양주시 일패동, 이패동 일원 |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상사창동, 춘궁동 일원 |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 동양, 박촌, 병방, 상야동 일원 |
면적 | 8,889,780㎡ (269만평) |
2,447,495㎡ (74.4만평) |
6,491,155㎡ (196.4만평) |
3,349,000㎡ (101.3만평) |
세대수 | 53,300호 (133,000인) |
12,700호 (31,750인) |
32,000호 (80,000인) |
17,000호 (39,000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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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달여 간 진행된 공모에는 도시·건축분야 전문기업 11곳이 참가했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2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왕숙2지구를 제외한 3지구의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당시 수상자가 없어 재공모에 부쳐졌던 왕숙2지구의 결과는 6월 1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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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1지구는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공생도시’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주변도시와 교류하며 상호 보완·성장하는 ‘공생도시’를 비전으로 삼아, 경제 · 생태 · 초연결 · 행복도시라는 4가지 개발 방향을 제시한 안이다. (결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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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2지구의 최우수작으로는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유유자족 도시’가 선정됐다. 공유기반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 비전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였으며, 저밀도 도시이자 구릉지와 하천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생태 도시를 계획한 게 특징이다. (결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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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교산 지구의 당선작은 경간도시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더불어 발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생도시, Co-Living Platform’이다. 친환경 · 교통친화 · 친육아환경 · 일자리 자족 · 다양한 거주 환경을 도시 개발방향으로 제안하였으며, 물리적으로는 교산신도시를 자족중심 생활권과 주거중심 생활권으로 구분함으로써,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결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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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지구는 포용 · 연결 · 융합 · 공유를 도시 개발방향으로 제시한 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2030 계양, 마음을 연결하는 초시대의 신도시, Hyper Terra City’가 당선작으로 뽑혔다. 지구 서측의 계양산에서 동측 굴포천을 사선으로 연결하는, 다소 파격적인 녹지축을 설정하고, 모든 생활권에서 200m 이내에 공원 녹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를 배치한 점이 특히 돋보이는 안이다. (결과보기)
이번 공모를 통해 도시기본구상이 마련된 지구는 공동사업시행자인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방공사와 함께 연내 지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상팀에게는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용역 수행권과 함께, 도시설계분야 총괄계획가 지위가 부여되며, 교통·환경·문화 등 타 분야 총괄계획가와 함께 지구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이 외에도 3월 6일 지구지정이 완료된 고양 창릉지구는 상반기 중 국제 지명초청 설계공모를 개최하여 도시기본구상을 마련할 예정이며, 부천 대장지구는 상반기에 지구지정을 마치고 하반기에 설계공모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 / 전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