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끼리 떠난 여행이 인생을 바꿨다: 영국 여성, 남편과 결별하고 새 삶 시작

2025년 11월 24일

영국의 한 여성이 친구들과 떠난 단 10일간의 여행을 계기로 삶 전체가 뒤바뀌었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된 그녀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이혼을 결심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현재 SNS에서 수만 명의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냥 잠시 쉬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로라 밀러(Laura Miller, 38세) 는 10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겉보기엔 평온했지만, 그녀는 마음 한켠에 설명하기 힘든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부부의 결정, 반복되는 일상, 무심해진 대화들…
그녀는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 세 명이 “여자들끼리만 가는 여행”을 제안했다.
목적지는 그리스 산토리니 — 파란 하늘과 흰색 집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자유의 상징 같은 섬이었다.

그냥 숨 좀 쉬고 싶었어요.
가족을 떠나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잠깐 만나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로라 밀러, 개인 블로그 인터뷰 中

파란 바다 앞에서 터진 눈물

여행 첫날, 로라는 단순히 휴식을 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새벽 해변을 걷고, 낯선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아무 이유 없이 춤을 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다를 바라보다가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동안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날 이후 로라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 무렵, “돌아가면 모든 걸 바꿀 거야.” 라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돌아온 뒤 내린 결정

영국으로 돌아온 로라는 남편과 솔직히 대화를 나눴다.
“우리 사이에는 사랑이 남아 있지만, 함께할 미래는 더 이상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녀는 조용히 짐을 싸고, 별다른 다툼 없이 이혼을 선택했다.

이후 로라는 자신이 오랫동안 미뤄왔던 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진과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예술 학교에 등록했고, 작은 온라인 갤러리를 열었다.
현재 그녀의 SNS에는 “#여행이_내_삶을_바꿨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유롭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여행이 가르쳐 준 것들

로라는 여행을 통해 배운 세 가지 교훈을 자신의 블로그에 남겼다.

로라가 전한 인생의 교훈

  •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움이 아니라 회복이다.

  • 모든 관계는 선택이며, 그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자유는 도망치는 게 아니라, 진짜 자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 글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15만 회 이상 공유되었고,
댓글에는 “나도 용기 내고 싶다”,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여성들이 공감한 이유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자기 회복 여행(Self-healing travel)’이라고 부른다.
가정, 사회, 직장에서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느라 지친 여성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박소연은 이렇게 말한다.

여성들은 종종 타인의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여행은 그 기대를 잠시 내려놓고, ‘내가 누구인지’ 다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에요.

로라의 이야기는 단순한 결혼 해체의 서사가 아니다.
그녀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제야 진짜로 숨을 쉬어요”

로라는 현재 포르투갈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일출을 찍고, 현지인들과 함께 예술 워크숍을 열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인생은 완벽하진 않지만, 더 이상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 있지 않다.

결혼을 끝내는 건 실패가 아니었어요.
내 삶을 다시 시작한 거죠.
그리고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예요.

로라 밀러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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