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저커버그 뒤잇는 초강수: 애플 전설 조니 아이브가 설계한 ‘아이폰 대체’ 기기 추진

2025년 10월 13일

혁신적 돌풍을 일으킨 ChatGPT 이후, OpenAI의 CEO인 샘 올트먼이 기술 판도를 바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목표는 인공지능(AI)을 위해 고안된 전용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 그리고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애플의 상징적 인물과 손을 잡기를 바라고 있다.

AI 전용 디바이스의 미래

AI 주도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은 가능한 경계를 끊임없이 넓히고 있다. 각사가 자체 언어 모델을 내놓는 수준을 넘어, 다음 단계로는 AI 전용 기기 개발이 거론된다. 이는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구로 쓰는 데서 나아가,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하드웨어에 AI를 직접 결합하겠다는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올트먼은 최근 Nikkei Asia와의 대화에서 OpenAI의 다음 대형 프로젝트가 AI를 중심에 두고 처음부터 설계되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 시도를 “아이폰 이후 기술 디바이스에서 벌어질 가장 큰 진화”가 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 ChatGPT가 AI 산업에 미친 지각변동을 감안하면, 그의 포부가 가볍지 않으며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니 아이브와의 판도를 바꿀 협업

흥미로운 점은 올트먼이 이 새로운 AI 디바이스를 실현하기 위해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을 희망한다고 시사했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비롯한 수많은 애플 제품의 탄생에 핵심 역할을 했던 아이브가 참여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기능과 형태 모두에서 차별화된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아직 OpenAI가 공식적으로 계획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올트먼은 이런 파트너십이 진정한 차별성을 지닌 기기를 만드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시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충분한 발전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OpenAI의 글로벌 전략과 중국과의 경쟁

AI 기술이 가속화되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글로벌 경쟁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트먼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인정하며, 권위주의 정부가 AI를 권력 강화를 위해 오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OpenAI가 미국의 AI 혁신 우위를 지키고자 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올트먼은 OpenAI, 소프트뱅크 그룹, 오라클이 참여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Stargate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강력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개발에 초점을 맞추며, 커지는 중국의 AI 역량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올트먼은 또한 OpenAI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칩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해외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행보다.

일본과의 협력 비전

최근 일본 방문 중 올트먼은 Stargate 구상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전자 칩 분야에서 일본 투자자 및 기술 기업과 협업할 여지가 크다고 보며, 일본의 참여가 혁신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AI 개발에 보다 글로벌한 접근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가 계속 진화하며 산업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AI를 위해 태어난 전용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올트먼의 행보는 기술의 미래를 바꿀 대담한 시도다. 여기에 조니 아이브와의 협력 가능성이 더해지며 이 야심 찬 계획은 한층 흥미로워졌다. AI 중심 기기가 아이폰만큼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드는 순간이 멀지 않을 수 있다. 이 흐름은 디자인과 기술 모두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며,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AI 통합의 방향을 결정지을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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