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년간 사라졌던 반려 거북, 다락방에서 극적 재발견… 여전히 건강

2025년 11월 28일

2025년 4월 12일 | 글: 히로시

잊히지 않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

나탈리 데 알메이다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들려주던 애틋한 이야기 속의 반려 거북, ‘마누엘라(Manuela)’를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는 늘 사랑상실, 그리고 작지만 깊은 희망이 한데 섞여 있었습니다.

1982년, 어머니가 여덟 살이었을 때 마누엘라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고, 가족은 그가 집을 빠져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은 세월과 함께 굳어졌지만, 마음 한켠엔 빈자리그리움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다락방에서 찾아온 30년 만의 재회

시간은 흘러 2013년, 할아버지의 별세로 가족이 옛집에 모여 유품을 정리하던 중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물건으로 가득 찬 다락방에서 오래된 목제 스피커 상자 안을 열자, 그곳에 살아 있는 거북 한 마리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놀랐어요.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며 달려왔죠. 그게 바로 마누엘라였어요.” 나탈리는 당시의 충격기쁨, 그리고 말로 다 못할 안도감을 떠올립니다.

믿기 힘든 생존의 비밀

놀랍게도 마누엘라무려 30년 동안 좁고 어두운 다락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가족은 다락에 과밀하게 쌓인 물건, 그리고 틈새에 서식하던 흰개미 유충자연스러운 먹이가 되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거북이의 완만한 대사, 장기 단식 적응, 그리고 습도가 유지된 환경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던 오랜 침묵은, 결국 끈질긴 생명력이 만든 기적이었습니다.

새롭게 밝혀진 성별, 그리고 새 이름

시간이 흐르며 수의학적 검사를 통해 마누엘라의 성별수컷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족은 애칭과 추억을 존중하면서도, 그를 ‘마누엘(Manuel)’이라 부르며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탈리는 오늘도 규칙적인 케어, 영양 관리, 그리고 적절한 채광으로 마누엘의 건강을 세심하게 지켜봅니다. “마누엘은 정말 건강하고, 예전보다 훨씬 크고 당차요. 저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가족으로 돌아온 존재의 의미

마누엘은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세대를 잇는 기억이자 가족 서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탈리의 어머니는 매주 손녀와 함께 집을 찾아와, 마누엘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때로는 입맞춤으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엄마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 기뻐하고, 마누엘도 평온한 표정으로 옆을 지켜요. 우리는 그를 가족으로, 그리고 동반자받아들였습니다.”

일상에서 이어지는 돌봄의 디테일

마누엘과의 안정적인 동행을 위해 가족은 몇 가지 원칙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각각은 거북의 습성을 고려한 작지만 효과적인 배려입니다.

  • 매일 일정 시간 자연광 또는 UVB 조명을 제공해 대사껍질 건강지원.
  • 섬유질단백질을 균형 있게 배합한 식단으로 영양 상태관리.
  • 청결한 수분 공급, 은신처열구역온도 차를 유지해 스트레스완화.
  • 정기적 건강 점검과 기생충 예방 관리장기적 복지확보.

오래된 다락에서 현재의 거실로

과거의 침묵어둠에서, 이제 마누엘은 햇살이 머무는 거실의 따뜻한 매트 위를 천천히 거닙니다. 그의 느린 발걸음은 가족에게 인내, 책임, 그리고 함께 쌓아 가는 시간의 가치일깨웁니다.

그의 존재는 “잃어버린 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이름, 그 이름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가족의 서랍은 또 하나의 기적으로 채워집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건 사랑이 남긴 가장 선명한 흔적이죠.”

사랑이 만든 귀환

마누엘의 귀환은 단지 희귀한 사건이 아니라, 가족이 서로를 돌보며 만들어 낸 두 번째 기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락에서의 세월은 그를 잃어버린 과거가 아니라, 다시 연결된 현재바꿔놓았습니다.

이제 마누엘은 거실의 중심, 대화의 주제, 그리고 아이들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갑니다. 30년을 돌아온 작은 영웅은 오늘도 조용한 걸음으로, 그러나 강한 존재감으로 가족의 사랑이끌고 있습니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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