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양을 구했다고 믿었는데… 역대급 반전! 정체는 전혀 다른 동물이었다

2025년 10월 02일

지난주, 텍사스 시골의 평범해 보이는 도로를 달리던 존 베커는 그날도 흔한 갓길 구조를 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길가에 작은 하얀 털뭉치가 힘겹게 웅크리고 있는 걸 보고 길 잃은 새끼 양을 구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존재는 훨씬 더 드물고 뜻밖의 동물이었다.

뜻밖의 발견

존이 조심스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이 양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곳에 누워 있던 건 온몸이 새하얀 새끼 사슴이었다. 멀리서 보면 털이 솜처럼 포슬포슬하고 눈부시게 하얘서 양으로 착각할 만했다며 그는 당시를 떠올렸다. 가까이에서 확인하고서야, 색소가 결핍돼 유령처럼 아련한 외양을 띠는 희귀 유전형질의 알비노 사슴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구조

연약한 새끼가 걱정된 존은 부드럽게 들어올려 가장 가까운 야생동물 재활센터로 데려갔다. 센터 직원들은 그 사슴이 알비노라는 사실뿐 아니라 처지가 위태롭다는 점도 확인했다. 태어난 지 몇 달밖에 안 된 데다, 사슴 암컷으로서는 드문 일인 유기가 된 상태였던 것이다. 직원들은 그에게 스피릿이라는 이름을 붙여, 끈질긴 생명력을 담아냈다.

스피릿의 새 보금자리

센터에 도착한 스피릿은 곧 지역의 작은 화제가 되었다. “사슴의 알비니즘은 드물지만 전혀 없는 일은 아니에요. 다만 이렇게 어린 알비노 새끼가 홀로 발견되는 경우는 특히 드뭅니다.”라고 센터의 야생동물 전문가 멜리사 카터는 설명했다. 재활팀은 스피릿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시작했다. 먹이를 찾는 법을 익히게 하고, 일부 역시 알비노인 개체들을 포함한 다른 사슴들과 어울리는 사회성도 차근차근 배우게 했다.

미래를 향한 희망

센터의 모든 이들은 스피릿의 앞날을 낙관하고 있다. “적응을 잘하고 있고, 또래 사슴 무리와도 유대감을 쌓기 시작했어요.”라고 멜리사가 전했다. 몇 달 뒤 스피릿을 야생으로 방사할 계획도 이미 마련돼 있으며, 독특한 색을 지녔을 뿐 평범한 사슴답게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존의 우연한 만남은 따뜻한 구조 이야기로 이어졌고, 일상 속에서도 얼마나 뜻밖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는지를 일깨워 주었다. 아울러 야생동물 재활센터가 자연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가 되었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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