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 빌딩
서울 시내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한적한 주택가 연희동. 현재는 신촌과 홍대에서 형성된 상권이 확장되면서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로 골목 골목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Y2빌딩’은 대로인 성산로에서 한 블록 들어가 언덕진 연희동 주택가에 자리한다. 경사를 따라 층층이 높은 벽과 담으로 둘러싸여 폐쇄적이지만, 두 도로가 교차하는 코너 부지여서 골목 초입에서 쉬 눈에 뜨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건축가는 건물에 좋은 얼굴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골목에서부터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을 충분히 부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의 Y2빌딩은 건물 전면에 개방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요소를 부여했다. 1층에는 계단과 마당을, 2층에는 테라스, 옥상에는 외부 공간을 건물 전면에 배치해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진입부인 지하층에는 중정을 두어 공간 깊숙이 빛을 끌어들였다.
외벽은 온통 밝은 베이지색의 벽돌로 마감해 건물에 환한 표정을 부여하고 인지도와 주목성을 높였다. 외부로 열린 코너에는 도로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을 두어 자연스레 골목에서 건물 안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둥글게 뚫린 계단 중앙으로 솟아오른 애기단풍나무는 시골 마을 초입에서 만날 법한 정자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대지의 고저차로 인해 전면 도로에서 자연스럽게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주차장을 지나면 건물 중앙 깊숙이 외부계단이 자리한다. 이 계단은 최소동선을 확보하는 기능 외에도 빛과 바람이 통하게 하는 한편,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외부로 노출하여 건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외부 계단 옆, 건물 뒤편에 있는 중정은 지하에 충분한 빛을 끌어들여 자연 채광과 통풍을 가능케 한다.
Y2빌딩의 독특한 창문 디자인 또한 건물에 입체감을 선사하고 재미난 표정을 그려 넣는다. 연희동 주택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면부는 통창으로 시원하게 열어주었고, 좁은 도로, 이웃과 면하는 남측면은 반달 모양, 원형의 창문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작품명: Y2 빌딩 /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433-2 / 설계: DAAL (나예진+정구원) / 시공: 제이디건설 + 두림인풋 / 구조: 허브구조 / 설비: 선우엔지니어링 / 대지면적: 335.08m² / 연면적: 548.42m² /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 마감: 외벽-벽돌, 바닥-콘크리트폴리싱, 벽-콘크리트면노출+타일, 창호-AL창호 / 완공: 2022년 / 사진: 최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