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유치원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동글동글한 네모 아닌 네모 같은 저 창은 빛과 그림자로 어떤 그림을 그려낼까? 백색의 외관과 흥미로운 모양의 창문들이 어른의 시선도 흐뭇하게 자극하는데 동심은 오죽할까 싶다. 극적이자 지적으로 아이들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건축적 요소들이 단연 눈에 띈다.
좁고 기다란 대지 위 건축 디자인은 ‘동그라미’에서 시작된다. 동그라미, 즉 원형의 분절과 원형의 유희적 변형을 통해 원형과는 전혀 다른 매스와 입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는 이들의 감성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자연 속 새싹’이 되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꿈의 성’이 되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의 동심과 상상력이 건축에 투영되어 다양한 애칭으로 은유되리라 기대하게 된다.
‘도심 속 어린이학교’라는 건축 의도와 사용 목적이 처음부터 명확한 프로젝트다. 그런 만큼 어린이학교 프로그램,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과 배치 등 공간과 관련된 전 과정이 통합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지하층에는 어린이들이 사용할 공용공간인 식당, 카페, 다목적 가변형 공간, 사무실이 자리한다. 지상 1층은 접견실, 로비, 도서관, 상담실, 야외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상 2층은 다목적 활동 공간, 도서관, 야외 데크 등 전 학년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각 학년별 전용공간이 배치된 지상 3~5층은 저학년과 고학년의 감성 및 성장의 변화를 반영해 자연, 과학, 인문학 등을 주제로 각 층을 기획해놓고 있다, 옥상 정원은 제반의 체육활동 및 놀이, 수영 등 야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장소다.
내부공간에서 가장 눈여겨보게 되는 공간이 전 층을 관통하고 있는 계단부다.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고 있어서다. 이름 하여 호기심의 대명사인 ‘앨리스 계단’이다. 직통 계단이 아닌 감성적이며 창의적인 ‘하나의 장소’로 진화된 모습으로, 공간의 탐험과 이동의 즐거움을 담은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하고도 풍부한 감성과 도전과 호기심을 불어넣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사회를 경험하는 인생 첫 공공의 장소로, 꿈을 키워가고 세상을 배워가는 곳이다. 공간이 친근해야 하고 생동감 넘쳐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의도되어 공간에 새겨진 디자인적 요소들이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하며 입체적으로 성장시키는 플랫폼이 되리라 생각한다.
작품명: 도심 속 어린이학교 /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71-6 / 설계: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장윤규, 신창훈) / 디자인팀: 김경태, 최수훈, 김정섭 / 인테리어팀: USD Design Group (심재현, 김병우, 황은영) / 구조설계: 터구조 / 시공: (주)엄지하우스 / 기계설계: (주)건양엠이씨 / 전기설계: (주)극동문화전기 / 건축주: 청심학교 / 용도: 교육연구시설,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577.50㎡ / 건축면적: 322.48㎡ / 연면적: 2,095.79㎡ / 규모: 지하3층, 지상5층 / 높이: 26.61m / 주차: 40대 / 건폐율: 55.84% / 용적률: 199.83%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STO, T24투명복층유리 / 내부마감: T7자기질논슬립타일, T7.5자기질타일,T16흡음암면텍스,수성페인트 / 공사비: 3,020,914,222원 / 설계기간: 2012.05.01~2013 / 시공기간: 2013.11.13~2014.11 / 준공일자: 2014.11.19 / 사진: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