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의 이해
기술과 건축
높이 더 높이. 전 세계적인 건설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건물 짓기에 대한 열풍은 여전하기만 하다. 치열한 높이 경쟁 속에서 우리는 초고층 건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탄생한 고층건물이라는 새로운 건축 유형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힘입어 등장과 동시에 우리 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유형의 건축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고층건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제1의 기준은 단연 ‘높이’. 그 속성상, 건물간 높이 경쟁은 불가피했다. 고층건물은 불과 수십 년 만에 초고층 건물로 성장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초고층 높이 기준인 300m는 이미 1930년대에 달성했으니 말이다.
물론 미국보다 고층건물 역사가 현저히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초고층 건물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6년 만에 555m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됐고, 569m의 현대 GBC타워를 비롯한 다수의 초고층 프로젝트도 현재 진행 중이니, 초고층 건축 분야만큼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해도 과언은 아닐듯하다.
이렇게 거대한 건물들은 건축과 도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초고층 건물이 단순히 건축가와 건축학도, 엔지니어에게만 한정된 주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당장 인터넷에 GBC타워만 검색해 봐도 조감도에 대한 누리꾼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초고층 건물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전문가뿐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시 한번 물음이 생긴다. ‘우리’는 초고층 건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초고층의 이해: 기술과 건축’이 그 답의 한 갈래를 제시한다.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초기 고층건물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고층건물의 구조시스템과 시공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책 후반부에서는 유례없이 높아지고 스케일이 커진 초고층 건설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조명하며, 미래 초고층 건축의 전망과 비전까지도 다뤄본다.
각 장에서는 정해진 주제에 중점을 두지만, 내용 간의 유기적 연관성을 고려해 필요한 관련 내용들은 다른 장이나 부록 등에서 참조할 수 있게 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 이러한 구성과, 쉽고 편안한 문체로 전하는 고층건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초고층 건축에 대한 높은 장벽을 낮춰줄 것이다.
초고층 기술과 건축에 대한 주요 정보를 과거, 현재, 미래 시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이 초고층 건축을 바로 알게 해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