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인 서서울미술관이 금천구에 신축된다.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서울미술관의 당선작이 지난 30일 공개됐다. 건축가 김찬중이 이끄는 더 시스탬 랩 건축사사무소 팀의 안으로,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트형 미술관, 일명 ‘지나만 가도 미술관’이다.

 

 

 

 

 

서서울미술관은 관악구에 위치한 남서울미술관,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에 이어, 세 번째로 개관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문화·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문화 구심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서서울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친화적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대상지마저도 특별하다. 현재도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금나래 중앙공원’ 내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공원은 북쪽으로는 고층 아파트 단지와, 동쪽으로는 초등학교와, 남쪽으로는 금천구청과 접해 있다. 아파트 주민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학생들, 구청을 찾는 시민들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모두의 휴식처인 셈이다.
물론 모두가 여유를 즐기기 위해 공원을 찾는 것은 아니다. 공원 서쪽에는 1호선 금천구청역이 자리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저 지하철역까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공원을 가로지르기도 하니 말이다. 중요한 점은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미 이 공원은 주민들의 일상의 배경으로 자리매김해 있다는 사실이다.

 

 

 

 

주어진 부지는 이러한 금나래 중앙공원의 절반에 달하는 약 7300m2로, 높이 15m 이하의 연면적 7000m2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게 이번 공모의 과제다. 주요 공간으로는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청소년의 창의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교육공간 등이 있다. 특히 핵심이 될 전시실은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유연한 공간으로 계획하며, 뉴미디어 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높은 층고도 확보해야 한다. 실내 조도를 조정할 수 있는 조명 제어 시스템도 필수다. 물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원 속에 들어서는 입지적 특성상, 기존 공원과 연계하여 호흡하고 확장하는, ‘경계없는 미술관’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렇듯 확실한 정체성을 지닌 서서울미술관을 서울을 대표할만한 건축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를 반영하여, 공모는 국내외 저명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지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모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참여자는 더 시스템 랩 건축사사무소김찬중, 한국, SKM 건축사사무소민성진, 한국, 건축사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츠최욱, 한국, 지아쿤 아키텍츠Jiakun Architects, 중국, 로저 리베 아키텍튼Riegler Riewe Architekten, 오스트리아, 총 다섯 팀이다.
최종 심사는 지난 26일 이뤄졌는데,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상황을 고려하여 100% 비대면 화상심사로 진행됐다. 현장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해 심사장 상황을 해외 참가자와 심사위원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참여자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하여 심사장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보면서 발표와 심사를 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심사위원장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를 포함한 5인의 심사진(니알 커크우드Niall Kirkwood, 하버드대학교 조경학과, 손진이손건축, 위진복UIA건축사사무소, 이소진아뜰리에 리옹 서울)이 열띤 토론 끝에 선정한 당선작은 더 시스템 랩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당선작은 초연결 시대, 물리적 공간의 미술관은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 호흡하고, 지역의 특색을 담는 개방적이며 유기적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금나래 중앙공원과 주민의 일상을 미술관에 담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미술관의 다양한 기능들은 공원의 중심보행로를 따라 개방형으로 배치된다. 투명한 스트리트형 미술관은 공원에 전정과 후정을 만들어 주고, 사이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기존의 보행로와 창을 통해 미술관 내부의 프로그램은 외부의 보행자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3개의 전시실은 지하에 구성되어 있으나, 켄틸레버 수벽을 이용한 연속된 콜로네이드형 반 외부 공간으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예술을 접하게 된다. 공원의 기존 보행로에 예술의 레이어가 입혀지는, 그리하여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일상 속의 미술관이다.

 

 

 

 

심사진은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공원의 동선을 잘 받아들이면서도 주변 시설들의 외부공간과 적절하게 연결한 점’, ‘공원에 대응하는 단층 매스의 강렬함과 주 동선을 따라 흐르는 스트리트 뮤지엄이라는 새로운 미술관의 유형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긍정적인 이해와 공감을 얻었다며, 금나래 공원 주변의 도시적 맥락을 잘 이해한 역작이라는 평을 전했다.
당선팀은 계획설계 및 실시설계 계약체결 우선협상권을 가지게 되며, 360일의 후속 설계 기간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에 들어설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서울시

 

당선작 PT 영상

 


 

참가작 _ Jiakun Architects

 

 

 


 

참가작 _ Riegler Riewe Architekten

 

 

 


 

참가작 _ SKM Architects

 

 

 


 

참가작 _ 건축사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