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모아뜰리에11 + 반치옥 공동전시, ‘사진이 묻고 건축이 답하다’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박현모아뜰리에11와 사진가 반치옥의 공동전시 ‘사진이 묻고 건축이 답하다’가 오는 15일까지 제주도 연북로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뜰리에11 사옥에서 열린다. 제주의 돌을 촬영한 사진, 사진이 걸려있는 전시공간, 그리고 전시공간을 넘어 건물 전체를 보고 즐기는 특별한 전시다.
아뜰리에11 사옥 외벽에는 사찰의 일주문을 지키는 사천왕상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반 작가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건물의 하얀 입면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작품을 드러내며,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낯선 일상을 선사한다.
건물 외부에서부터 시작된 전시는 내부 전 공간에서 이어진다. 1층과 지하 전시장에는 반치옥이 제주 돌을 매개로 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섬돌’과 ‘전광석화’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건축가 박현모가 설계한 마라도 교회의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다. 섬이라는 지형과 좌표, 의미를 해석하고 새로운 공간 안에 함축한 작업으로, 한 지점에 들어서는 건축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구체화 되고 마침내 하나의 건물로서 완성되는 것인지, 건축가의 생각이 흘러가는 길을 엿볼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도슨트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가가 화각 안에서 피사체를 다루듯,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건물을 둘러보며 빛과 선을 다루는 방식을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건축가가 선사하는 흥미로운 미로의 길을 지나며 선물처럼 찾아온 일상의 낯섦을 즐겨보길 바란다.
1. 전시기간: 5.2(토)~5.15(금)
2. 전시장소: 제주시 연북로 582 아뜰리에11건축사사무소
3. 문의: T. 064.7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