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과천야외프로젝트 2020’의 설치 작가로 stpmj(이승택, 임미정)가 선정됐다.
MMCA 과천야외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야외공간을 활성화하고 과천관에 특화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 덕수궁에서 진행했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과 ‘덕수궁 야외프로젝트’의 연장선인 셈이다. 앞선 작업들은 모두 도심 속에서 펼쳐진 야외 설치였다면, 이번에는 과천관 만이 갖는 장소적 상황과 차별성을 반영하고, 자연과 관객이 교감하는 예술적 경험을 쫓는다.
‘가족 중심의 전 세대 공감 미술 공간’을 지향하는 과천관의 목표 아래, 누구나 향유할 수 있고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쉼터를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리한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야외’라는 개방된 공간에 대한 장소적·조건적 상황을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숨쉬며 쉴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한다. ‘숨, 쉼, 즐거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을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작가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국내 건축 관련 학계, 평단, 언론계 등을 통해 15팀의 건축가를 추천 받았다. 이중 1차 심사를 거쳐 2차 후보군 4팀(stpmj, 다이아거날 써츠, CoRe,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을 정하고,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적으로 건축가 stpmj(이승택, 임미정) 팀이 제안한 ‘과.천.표.면 The Surface’으로 확정했다.
stpmj(이승택, 임미정)의 ‘과.천.표.면 The Surface’은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산책로에 둘러싸인 잔디밭 경사지에 새로운 지형 표면을 생성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나무, 연잎, 우산 등을 연상시키는 개별단위의 구조체 700여 개가 수평선을 이루며 펼쳐지고 군집한다. 관객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 시각·촉각·청각적 상호반응을 경험하며, 주어진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끌어낸다. 이 작품은 작업의 효율성과 친환경 문제들을 고민하고 이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는 오는 9월 말부터 내년 5월 말까지(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야외조각장에서 열린다. 실내에서는 2차 후보군에 올랐던 당선팀 외 3팀의 제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빙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