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 중 하나인 도봉구가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건립되는 ‘서울사진미술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세 달간 진행된 국제공모의 당선작 선정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대상지는 도봉구 남동쪽에 위치한 창동역 인근, 환승주차장 부지의 일부로, 현재 진행이 한창인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권역에 속해있다. 지난 2017년 발표된 이 계획은 창동역에서 노원역 사이의 집중사업지역을 포함, 총 98만m2에 각종 창업관련시설과 문화시설을 구축하여, 창동·상계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의 문화·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경제적 활력 창출을 위한 ‘세대융합형 창업센터’와 45층 규모의 ‘창업·문화산업단지’,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공연시설 ‘서울아레나’와 로봇산업 육성의 거점이 될 ‘로봇과학관‘, 물리적 환경 개선을 위한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의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시, 수장, 교육, 업무공간을 포함한 총면적 6,000m2 규모의 서울사진미술관은 로봇과학관과 바로 맞닿은 부지에 들어선다. 로봇과학관 너머 서울아레나까지 이어지는 문화의 축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이러한 대상지 여건과 프로그램 특성이 반영된 주요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층 상업시설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건축적 조화를 이룰 것.
둘째,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기적인 외부 공간을 조성할 것.
셋째, 입면 중 한 면에 건축과 조화를 이루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여 건물의 특성을 드러낼 것.

서울시는 지난 8월, 이러한 주요 지침을 바탕으로 한 국제 설계공모를 개최했으며, 총 74개의 작품이 제출되어 국내 최초의 사진·영상·미디어 특화 미술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심사진(김정은공간 매거진 편집장, 김홍남아시아뮤지엄연구소 소장, 양수인삶것건축사사무소 대표, 장윤규국민대학교 교수, 최춘웅서울대학교 교수)의 두 차례에 걸친 평가 끝에 선정된 최종 당선자는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 ‘야드리치 아르히텍투어Jadric Architektur‘.

 

 

 

 

‘사진술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고, 건축은 빛 아래 전개되는 형체의 유희’라는 개념 하에, 사진술과 건축의 특성이 나뉘는 순간을 형상화한, 다이나믹한 형태가 돋보이는 안이다.

또한, 필로티 광장과 계단 광장을 통해 도시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광장은 강한 오브제성을 지닌 건물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됨으로써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게 되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공공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낸다. 외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1층에는 북숍, 카페, 로비 등 편의시설을 배치하여 모두에게 열려있는 도시의 ‘게스트룸’을 조성하였으며, 내부 전시공간은 ‘화이트 큐브’를 컨셉으로 하되, 가변성을 고려한 공간계획으로 융통성과 합리성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심사진 역시 당선안에 대해 ‘사진미술관이 가져야 하는 정체성과 도시적 단순함을 동시에 지닌 작품’이라며, 네 면을 동등하게 취급한 점, 충분한 외부 공간을 확보한 점, 합리적인 내부 구성 등에 대해 두루 좋은 평을 전했다.

 

 

 

 

서울사진미술관이 시각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동북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서울시(프로젝트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