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드래곤 시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JUNGLIM Architecture
대지는 좁고 긴 선형이다. 그 형태를 따라 3개의 타워가 군더더기 없이 말쑥한 차림으로 나란히 그리고 웅장하게 서 있다. 각각의 매스는 충분한 이격을 갖추고 있어 독립적인 단일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타워를 중심으로 상부에서는 스카이브리지로 두 타워가 이어지고, 하부에서는 통합로비 및 대연회장이 배치된 브리지로 두 타워가 연결된다. 결과적으로 ‘ㄹ’을 대지에 엎어 놓은 형상으로 콤플렉스가 완성되어 있다. 1,700여 객실과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 각종 국제행사가 가능한 동북아 최대 규모의 마이스MICE 기능을 갖춘 호텔 콤플렉스다.
멀리 내다보이는 남산과 인왕산과 한강이 지상 40여 층 규모의 배경으로 자리한다. 고층 타워는 이 경관을 차단하지 않는다. 독립된 타워 사이사이 넉넉하게 담아냄으로써 도시 속으로 풍광이 흘러들어오도록 통경의 축을 자처하고 있다. 분할된 매스가 연결된 형태는 용산의 상징인 용의 역동적인 형상을 추상화 혹은 기호화한 듯 느껴진다. 외피가 유니트 패널 프로토타이프로 제작된 것은 실제로 용의 비늘을 상징화한 의도다. 결과적으로 디자인 효과와 더불어 에너지 효율성, 시공성, 경제성을 높이는 효능으로 이어졌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스카이브리지에서는 파티룸, 스카이라운지, 스카이풀, 스카이워크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스카이워크의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시공돼 130m 높이에서 조형물을 내려다보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2층 인터데크를 통해 직접 연결된 스카이브리지는 공공의 장소로 개방되어 누구나 전망 엘리베이터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 1층에는 호텔 건물로 인해 남북 간의 영역이 단절되지 않도록 공공 보행통로가 들어서 있다. 앞으로 개발될 용산 국제 업무지구로의 구상과 연계성이 고려된 것이다.
과도한 디자인에 치중하기보다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입면 개구부 면적 비율을 30% 이하로 계획해 냉난방 부하를 감소시키는 패시브 빌딩 디자인, 저탄소 자연친화적 계획 등으로 도심지 호텔로는 이례적으로 2017년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등급 1+’를 인증 받았다.
작품명: 서울 드래곤 시티/ 설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20길 95외 3필지 / 용도: 관광숙박시설 / 대지면적: 14,797.70㎡ / 건축면적: 8,811.40㎡ / 연면적: 185,482.49㎡ / 규모: 지상40층, 지하4층 / 건폐율: 59.55% / 용적률: 948.9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 설계연도: 2012년 / 시공연도: 2017년 / 건축주: ㈜서부티앤디 / 사진: 윤준환, 심기섭(심플 스튜디오, 드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