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복합 교육문화의 새 구심점이 될 서산시 중앙도서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3개월여의 공모를 거쳐 선정된 최종 당선작은 주.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의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이번 공모 결과 발표로 밑그림이 완성됨에 따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 도서관 건립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 서산 시립도서관은 1995년 지어진 건축물로, 시설물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특히 협소한 공간 탓에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수요에 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서산시는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복합교육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국비 91억 원 포함 총 370억 원을 투입하여, 지상 5층 규모의 공공도서관 신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 초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 통과하며 도서관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고, 지난 8월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자인 공모를 개최했다.
사업지는 서산의 중심부인 예천도시개발지구 내의 문화시설 용지 5,000㎡로, 예천지구에서도 중심적인 위치다. 뿐만 아니라 서산의 중심 녹지인 호수 공원과도 맞닿아 있어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축 도서관에 대한 사전 시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대한 요구가 두드러졌던 만큼, 높은 이용률을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대상지 특성을 반영한 신축 도서관의 키워드는 도심과 자연을 연결하는 ‘에코브러리’다. 따라서 계획 시 특히 고민해야 할 부분도 호수공원과의 연계성이었다. 공원과 도서관 대지의 4m가량의 레벨 차를 살려 공원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보행 및 차량 흐름을 구성하는 것.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또한 프로그램적으로는 ‘문턱 없는 도서관’을 목표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그에 적합한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최종 제출작은 8건으로, 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진(장순각한양대학교, 오호근DMP건축, 유병숙갑진건축사사무소, 이승환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이상윤연세대학교, 조주현디랩건축사사무소)은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5일 심사를 진행했다.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심사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심사진은 총 6번의 투표를 거쳐 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는 호수공원보다 낮은 대상지의 레벨을 이용해 새로운 자연을 형성하고, 사용자가 다양한 자연을 경험하게끔 유도하기 위하여 2층을 인입된 자연판으로 구상한 안이다. 그 결과 주출입과 부출입, 2층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출입이 가능하며, 도서관에 면하는 주변 자연 및 도시환경과도 보다 긴밀히 연결된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모든 층에 길의 개념을 접목해 길을 중심으로 흐르는 공간을 제안함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를 담아내는 길 위에서 자유로운 책 읽기와 대화의 장이 형성되기를 유도했다.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심사진은 ‘도시 맥락에 어울리는 차분한 상징성과 실질적인 동선의 연계성’, ‘대지의 남북과 나아가 동서를 잇는 도시적 제안과, 매스를 분절하여 도시적 스케일을 만들어내는 방식’등이 두루 우수했다는 평을 전했다. 반면 저층부의 많은 출입 동선이 도서관 운영에는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동선처리와 출입구 관리체계는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지난 10일 시청에서 열린 공모 당선작 발표 브리핑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은 “디지털 정보 시대 도서관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4차산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일 도서관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새로운 중앙도서관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전했다. 중앙도서관은 내년 중 실시설계를 진행,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자료제공 / 서산시, 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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