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석환 스케치천 ‘북한산과 한양도성’
백두대간에서부터 흘러온 북한산은 준수한 기세를 뽐내고, 그것과 이어진 백악산, 낙산, 목멱산, 인왕산은 마치 양팔로 감싸 안듯 도시를 품으면서 삶의 터전을 형성한다.
예로부터 서울은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입지를 갖춘 풍수상의 명당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이 사실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잊고 있던 서울의 풍경을 되돌아보고, 그 풍경이 빚어낸 삶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전시가 열린다.
오는 2월 5일부터 일주일 간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북한산과 한양도성’전 이다.
전시는 서울의 경관에 매료된 건축가 김석환이 지난 10여 년간 그려온 북한산과 한양도성 스케치들로 구성된다.
북한산의 전경, 원경, 주 능선, 주요 봉우리, 계곡, 내경을 비롯하여, 한양도성의 근간을 이루는 산과 강, 궁궐, 종묘사직, 조선시대의 모습을 띤 가옥까지, 캔버스에는 수없이 다양한 장면들이 담겨 있다. 명확한 시작도 끝도 없는 풍경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목차를 정하고 작업을 함으로서,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전체적인 모습은 어느 하나도 빼놓지 않고 화폭에 담길 수 있었다. 작가의 꼼꼼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스케치북만 한 작품부터 가로 5.4m 크기의 대작까지 크기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모든 작품에서는 마치 실물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모두 현장에서 직접 실경을 마주하며 그린 덕분이다. 눈과 비,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면서 현장에서 눈으로 파악하고, 그 내면의 것까지 담아낸 그림들은 그래서 인문학적인 가치마저도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더하여 마음과 생각으로 그린, 이 시대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진경을 만나보자.
1. 전시 기간: 2.5(수)~2.12(수)
2. 전시 장소: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3. 문의: 인사사트센터,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