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공공건축가에 전숙희 위촉돼

오는 2025년 1월, 세종시에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개관한다. 완공때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자문을 할 전담 공공건축가와이즈건축의 대표 전숙희가 선정됐다.

세종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시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여 세계적인 문화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하에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을 추진해 왔다. 골자는 중앙공원 내 19만m2의 부지에 다양한 국립박물관 및 민간박물관을 2단계로 나누어 구축하는 것으로, 세종시의 문화예술 부문 역점사업으로 꼽힌다.
2027년까지 진행될 1단계에서는 5개의 국립박물관과 2개의 통합 시설이 건립되는데, ‘도시건축박물관’은 1단계의 키 프로젝트다. 연면적은 17,000m2로 1구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투입되는 예산도 약 1,418억 원으로 박물관단지 전체 사업비의 약 1/3에 해당한다.

로드맵에 의하면 올해는 설계공모와 기본설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국토부는 건물 설계 및 전시 기획, 시공, 운영 등 건립 전과정을 총괄적으로 검토할 민간전문가를 공공건축가로 위촉하여, 전문성을 확보하고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 투입으로 프로젝트 전반의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만큼이나, 건축계에서는 민간전문가 제도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중앙부처가 주관하는 사업에 공공건축가를 위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중심으로만 운영돼 왔던 공공건축가 제도를 중앙부처가 도입한 이번 사례를 두고, 국가 차원에서 이 제도에 힘을 실어준 계기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공건축가 제도가 공공건축 혁신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은 이 제도를 운영 중인 여러 도시에서 검증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다. 거듭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모호한 선발 기준’, ‘권한과 책임에 대한 가이드라인 부재’, ‘업무 대가에 비해 과한 성과물’ 등이다.
사업 전반에 걸쳐 발주청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고려하면, 그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때문에 국가적 프로젝트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공공건축가 선정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는 실정이다.
국토부 안충환 국토도시실장도 “도시건축박물관의 공공건축가 위촉을 계기로 민간전문가 제도가 중앙부처, 공공기관으로 더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만큼, 이번 논란이 잠깐의 가십거리로 그치지 않고 객관적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정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공공건축가로 선정된 전숙희 건축사는 ‘금호동 Y하우스’, ‘아산나눔재단‘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건축색을 보여줘 온 건축가로, 젊은건축가상(2011)과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2012, 2015)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최연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글 / 전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