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고가 하부 공공공간
에디터 전효진 차장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HG Architecture
개발에서 재생으로 도시 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심 속 버려진 공간들을 주민편의공간으로 리뉴얼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렇게 발굴한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고가도로 하부다. 서울 시내에만도 무려 180여 개의 고가도로가 있지만, 고작 10%가 주차장으로 사용될 뿐. 대부분은 특별한 쓰임새 없이 방치되어 도시 미관을 해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총 6개의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고 ‘고가 하부공간 공공공간 조성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옥수고가 하부공간 리뉴얼이 지난 2018년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이문고가도로와 신이문 전철역이 만나는, 거대 인프라 스트럭쳐의 하부공간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노후한 고가는 미관적 측면은 물론이고 도시적인 측면에서도 개선이 절실했다. 오랜 시간 주변 길을 단절해왔던 고가의 하부공간을 소통의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핵심 키워드는 ‘지붕’이다. 고가 도로와 지면 사이에 지붕이라는 건축 요소를 삽입하여 새로운 레벨을 만들었다. 넓은 지붕은 상부와 하부에 새로운 공공공간을 형성한다.
평면과 단면이 모두 구불구불한 지붕 상부는 동서 방향으로 번갈아 열리면서 단절된 양쪽 지역을 연결한다.
이벤트 무대, 쉼터, 간단한 운동기구 등이 있다.
지붕 하부는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폐쇄적이었던 이곳을 주변으로 확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열린 광장을 조성하여 낮에는 지역민들의 쉼터로, 밤에는 인근 음식점의 야외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며, 주민들의 일상이 묻어나는 모두의 마당이 된다.
작품명: 이문고가하부 공공공간 /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184-85 / 설계: HG-Architecture (국형걸, 이민호, 김보경) / 대지면적: 600m² / 연면적: 425m² / 설계기간: 2018.9~2018.12 / 시공기간:2019.7~2020.04 / 사진: 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