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내포신도시에 개관 예정인 ‘충남미술관’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국제지명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주인공은 ‘디에이그룹+UN스튜디오’ 팀이다.
충남미술관은 ‘대한민국의 가장 젊은 미술관’, ‘모두가 참여하는 미술관’을 목표로 하는 21세기형 미술생태계의 허브다. 대상지는 내포신도시 문화시설지구 내의 26,478㎡로, 인근에는 충남도서관이 운영 중이며 예술의 전당도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러한 주변 여건과 도심 속이라는 입지 조건을 고려하여, 도는 지상 4층 규모의 미술관 건물과 더불어 450대 규모의 지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민들의 참여가 활발히 일어나는 공공공간으로 자리매김케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충남미술관을 충남 지역은 물론 한국을 대표할 문화공간,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로 건립하고자, 국제지명설계 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3월 진행된 지명신청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총 31팀이 참가했으며, 건립 운영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명 대상 6개 팀(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스티븐 홀 아키텍츠, 디엔비건축사사무소+스노헤타+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디에이그룹+UN스튜디오,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그라프톤 아키텍츠, 운생동건축사사무소+BIG, 선인터라인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SsD+ALA 아키텍츠)이 선정됐다.
이들 팀을 대상으로 열린 본 공모의 관건은 전시실과 수장고 등의 미술관 핵심 공간과, 교육·세미나실, 편의시설 등의 지원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 더불어 21세기형 미술관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그에 적합한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3개월간 진행된 본 공모의 심사는 지난 19일 열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해외 설계자들이 방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비대면·화상으로 실시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진(강미선이화여자대학교, 동재욱공주대학교, 신춘규CGS건축사사무소, 이영범경기대학교, 임채진홍익대학교, 조승구동명대학교, 주범건국대학교, 김소라서울시립대, 예비심사위원, 박지영인하대학교, 예비심사위원)은 1차 토론·투표로 3개 팀을 선정한 뒤, 2차 투표를 통해 2개 팀을 가리고, 종합토론과 투표를 통해 ‘디에이그룹+UN스튜디오’ 팀을 최종 당선팀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충남미술관을 예술과 기술을 새롭게 경험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활기찬 미래문화를 창조하는 ‘문화 허브’로 제시한 안으로, 충남의 커뮤니티를 미술관 내부로 끌어들여, 다양하고 활기찬 문화적 체험을 만들어 낸다는 게 핵심 개념이다. 이를 위해 건축물 중앙 3층까지 ‘중정’을 배치하여 예술과 편의시설,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1층은 상설전시실과 편의 공간을, 2·3층에는 기획전시실과 공동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시공간을 배치한다. 또한, 외부는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패널을 사용하고, 태양광 시설과 지열 등 신새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배출 없는 미술관을 구현토록 했다.
임호균연세대학교 충남미술관 총괄계획가는 당선작이 “정형적인 사각형 내에서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한 유기적 공간 구성 계획이 돋보이는 안”이라며, “직선과 곡선, 기하학적 구성 등의 적절한 조화, 중정의 개방성과 커뮤니티 전시실의 기능을 결합, 미술관이 방문자와 쌍방향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시를 계획에 반영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충청남도는 다음 달 중 당선팀과 계약을 맺고 향후 11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2022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한다. 모두를 위한 예술 공간, 지역사회와 미래를 위한 문화적 장터로서의 충남미술관을 기대한다. 자료제공 / 충청남도
당선작 _ 김현호(디에이그룹) + Astrid Piber(UNStudio)
작품 심사 (2021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