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12-10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충주박물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온아건축사사무소 + Jongjin Lee Architects + Laguillo Arquitectos’ 팀의 ‘중경차원: 풍경을 거닐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국에서 출토되는 매장문화재 보존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국 각지에 13개의 지방박물관을 운영하며 중앙과 지방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중앙박물관 소관의 14번째 지방박물관이 바로 ‘국립충주박물관’이다.
한반도 중앙부에 위치한 충주는 예로부터 지리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일명 ‘중원문화’의 중심지다. 중원문화는 중부 지방을 동서로 관통하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유물들은 현재 여러 박물관에 흩어져 보관되어 있는 실정.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개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유물들을 중원문화의 중심지였던 충주로 이전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심층적인 연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대상지는 충주시 금릉동에 위치한 충주세계무술공원이다. 무술공원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무술축제의 장소로 잠시 활용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은 강변 시민공원으로 남아있는 평범한 장소다. 따라서 충주박물관 건립을 통해 무술공원이 단순히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활동의 공간적 토대이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도시 문화 예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케 하는 게 거시적인 목표다.
기존 국립박물관의 전형을 뛰어넘는 새로운 안을 찾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월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고 11월 24일까지 작품을 접수 받은 결과, 국내외 총 86개 작품이 제출됐다. 심사진은 1차 심사를 통해 5개의 작품을 선정, 2차 심사를 통해 ‘온아건축사사무소 + Jongjin Lee Architects + Laguillo Arquitectos’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중원차경: 풍경을 거닐다’는 건축물이 기존 수목을 포함한 조경 환경에 스며들게 설계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내부 공간에서는 근경, 중경, 차경을 활용하여 다양한 경관이 펼쳐질 수 있도록 차별성을 뒀는데, 내외부의 높은 완결성 측면에서 심사진의 절대적 동의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심사진은 이 작품이 전시공간으로서의 차별성과 대지에 대응하는 태도가 균형 있다는 점에 호평을 보냈다.
그 외에도 2등은 ‘엠아이엔 건축사사무소 + Pentatonic’ 팀, 3등은 ‘건축사사무소 페이퍼스토리 + 어디 건축사사무소’ 팀, 4등은 ‘엠엠케이플러스 건축사사무소 + 주.엠엠케이플러스’ 팀이 선정됐다. 모든 수상작들은 “지역 거점 박물관으로서 전시공간의 고유성, 기능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남한강변 수변공원에 건립되는 시설로서의 진지한 고려를 작품 속에 잘 드러냈다”고 윤승현 심사위원장은 총평을 전했다.
수상작은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사무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중원문화권의 역사성과 특징을 구현하는, 중부내륙 지방의 대표 문화기관의 탄생을 기대한다. 자료제공 / 국립충주박물관 국제설계공모 공모운영팀
당선작
중원차경: 풍경을 거닐다 _ 온아건축사사무소 + Jongjin Lee architects + Laguillo Arquitectos
2등작
The Confluence _ 엠아이엔 건축사사무소 + Pentatonic
3등작
건축사사무소 페이퍼스토리 + 어디건축사사무소
4등작
Cultural Plateau Carved by History _ 엠엠케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