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대표도서관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개최된 첫 공모가 무산된 후, 6월 실시된 재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종 당선작은 이은영 건축가가 대표로 있는 이아키텍츠Yi Architects와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그룹의 작품이다.
2006년 도서관법이 개정되면서 등장한 대표도서관은 광역시·도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지역 내 도서관을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 및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 역시 전북 14개 시군, 201개 도서관을 총괄할 ‘전라북도 대표도서관’을 총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하기로 한 것.
대상지는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 위치한 기지제 문화공원 일원으로, 면적은 약 29,4000㎡, 계획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은 12,000㎡이다. 단순한 장서 보관의 기능 외에도, 전북의 지적 상징이자 도민들에게 21세기 지식 혁명을 경험하고 누리게 하여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전북역사기록관, 전북학자료실, 공동보존서고,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복합문화공간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된다. 따라서 건물의 독창적인 상징성, 기념성, 예술성과 더불어, 공간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방법, 사업부지 주변의 자연환경 및 건축물과 조화되는 외부공간 계획은 필수. 이와 더불어 건립비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넓은 대상지의 장점을 살려 1층 건축면적을 넓게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했다.
6월 개최된 재공모에는 총 3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9일 건축 분야 대학교수 4인, 건축사 3인, 도서관 전문가 2인 등 총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진이 평가를 진행했다. 배치계획, 공간계획, 경관 및 주변과의 조화, 기술계획, 친환경 및 에너지절감, 총 다섯 가지 분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아키텍츠Yi Architects와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그룹 팀이 최종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당선작은 도서원을 컨셉으로 한 작품이다. 확장 가능한 공간구성과 정적인 건축형태, 전통적인 근대건축의 상징성을 제안하였는데, 심사진은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도서관이라는 특수한 기능들을 단순한 전통건축의 미학적 패턴의 반복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며, “전북의 지역성, 대표도서관으로서 지역도서관과 구분되는 위계, 기지제와 근린공원 사이의 입지, 4m 정도의 지형 차를 고려한 진입 구성 등 종합적인 구성이 뛰어났다”는 평을 전했다.
이번 공모 결과에 대해 전라북도 윤여일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세계 유명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가 출품한 작품이 선정된 만큼, 도민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표도서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2등에는 ‘주.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주.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3등에는 ‘건축사사무소 청음’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입상팀에게는 각각 보상비 4천만 원과 3천만 원이 지급된다. 설계공모를 통해 청사진을 마련한 전라북도 대표도서관은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0월 공사에 돌입, 2024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후속 작업을 추진해 갈 예정이다. 자료제공 / 전라북도
당선작
이아키텍츠Yi Architects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