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11-06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될 국립도시건축박물관KMUA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김유경UKST Architecture+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lejandro Zaera-Polo‘ 팀의 ‘재활용집합체Recycling Assemblage’다.
행복도시 건설청은 행복도시의 핵심 문화 인프라이자, 다양한 분야의 박물관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박물관 문화를 유물의 수집 및 전시 위주에서 문화 콘텐츠의 재생산으로 확대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세종시 S-1생활권 문화시설용지에 ‘국립박물관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단지는 다섯 개의 박물관(어린이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관, 국가기록박물관, 디자인박물관)과 통합수장고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 도시·건축과 관련한 아카이브, 전시, 교육, 연구의 거점 공간을 목표로 하는 국립도시박물관은 이달 중 착공할 국립어린이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 17,000㎡, 지상 5층, 국립박물관단지 내 시설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행복도시 건설청은 국립도시박물관을 유물 중심의 전통적 박물관이 아닌, 시민과 소통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생동하는 박물관’으로 건립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다.
7월 초부터 진행된 1차 공모에는 총 60개의 작품이 제출됐으며, 5인의 심사진(김영준와이오투도시건축,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김준성건국대학교, 이민아협동원 건축, 존 홍서울대학교)은 3차에 걸친 투표와 토론을 통해, 각각 방향이 다른 5개안을 1차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1차 당선팀은 다시 두 달여에 걸쳐 구체적인 건축설계안과 전시공간 구상안을 마련하였으며, 발전된 최종안을 대상으로 10월 28일 2차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는 참가자 발표 및 질의, 심사위원 간 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2차공모 심사과정에서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는데,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국립박물관단지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 유사한 건축박물관 중에서도 큰 규모이고 박물관단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외국의 사례를 쫓기 보다는 우리만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따라서 안정되고 정제된 안보다는 보다 도전적인 자세로 도시건축박물관의 시대적 역할을 제안하였는가에 주목하여 작품들을 평가한 결과, 예비심사위원을 포함 만장일치로 ‘김유경+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팀의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인 ‘재활용집합체’는 건축물 외부에서도 내부에 전시된 건축 파편들을 쉽게 관람할 수 있고, 생태적인 고려를 강조하여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 한 안이다.
특히 건물 자체가 재료의 전시장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하였으며, 외부공간을 통해 건축 파편과 모형을 전시하여 건축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으며,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건축이 도전해야 할 지향점을 잘 보여줘, 우리나라 도시 및 건축의 역사의 전환기에 강력하고 적절한 시대적 해결책을 제안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물 전수조사와 전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25년 개관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건축과 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행복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토교통부
당선작
재활용집합체 Recycling Assemblage _ 김유경 UKST Architecture +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AZPML, Alejandro Zaera-Polo
본 제안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략을 목표로 한다.
첫째, 다양한 형태의 실제 건축전시물인 ‘건축 파편’을 미술관의 일부로 활용하여 건축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둘째, 박물관KMUA의 상당 부분을 재활용된 재료로 짓는 것을 제안한다. 생태 및 친환경 건축, 재생건축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향후 건축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이로써 박물관 자체가 건축 파편들의 집합체가 되며, 이러한 축조 방식은 건축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극대화된다.
절합도시 _ 주.두올 아키텍츠 + 이경재 건축설계 + 스튜디오 스윕투
공간을 조성하지만 형태로 상징하지 않는다. 동선을 제시하지만 강제하지 않는다. 박물관을 계획하지만 도시 조직을 구조화한다. 일상과 여가를 연결하는 식역공간이 된다.
– 절합: 인위적으로 평탄화된 대지, 좁은 지류 하천, 과장된 크기의 광장 등을 고려하면 주변과의 조율을 위해 이곳에 앉히는 매스의 분절은 기본적인 처방이며, 분절이 이어지는 새로운 결합에는 절합의 섬세한 밀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새로운 질서로 박물관의 각 공간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되며 도시건축박물관은 또 하나의 자연이 된다.
– Box & Net: 기존 박물관의 구조를 탈피하는 흥미로운 박스의 개념으로 박물관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박스의 개념은 강한 축의 설정을 지양하고 서로의 연결을 통한 망을 구축하여 사이 공간들이 변형과 실험으로 완성된 공간이 아닌 과정의 장소가 되도록 한다.
공간적 내러티브 Spatial Narratives _ Studio Arc 건축사사무소 + Atelier of Spatial Matters
건축도시박물관은 건축을 큐레이션하고 보여주기 위한 건물이다. 건축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나누며 표현하기 위한 열린 무대다.
이를 위해 건물의 가장 필수적 요소인 구조와 동선, 재료, 프로그램에 대해 제안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건물뿐 아니라 전시와 프로그램에 대한 일련의 공간 조건을 형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박물관은 스스로가 지닌 모든 건축적 메커니즘을 드러냄으로써, 전체와 전시물을 아우르는 응집력을 형성한다.
인간 생태계의 포용 Embracing Human Ecology _ 주.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STLarchitects, Inc
우리의 제안은 행복도시 전체의 마스터 플랜 상에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부지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그 잠재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인간과 자연, 사회, 건축 환경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그 방법을 탐구함으로써 행복도시의 인간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디자인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건축과 자연을 매끄럽게 통합하여,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그 가운데 방문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명상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시각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외관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셋째, 지상층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하여, 건물 내외부 간의 물리적, 시각적 소통을 이끌어 낸다.
타임 스케이프 뮤지엄 Time Scape Museum _ 디자인랩건축사사무소 + (주)디자인랩스튜디오
도시건축박물관이 놓이게 될 장소는 제천. 행복도시 2-4 생활권에서 이어오는 도시상징광장과 박물관단지의 중앙광장과 면해있는 장소다. 이 장소적 특징은 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의 회랑에 의해 건축공간의 얼개가 조직된다.
주변 환경과 건축공간이 만나는 경계부는 회랑이나는 투명한 공간틀에 상호 관입되는 공간으로 내-외부공간이 소통되고 확장된다. 교육과 전시라는 두 개의 프로그램에 의해 분절된 내부공간은 이 투명한 경계부에 의해 하나로 통합되며, 이 공간은 도시건축박물관이 박물관단지와 소통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