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가협회는 건축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건축 전반의 제작 의욕을 제고하고 문화 발전에 공헌하기 위하여, 1979년부터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건축적 성취도와 기능적 완성도가 높은 7작품이 ‘한국건축가협회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0년 영예의 수상작은 ‘구기동 125-1 공동주택’, ‘모여가’, ‘산양양조장’, ‘이타라운지’, ‘하대원 행복주택’,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 러닝센터’, ‘현대자동차 영남권 교육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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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집의 ‘구기동 128-1 공동주택’은 서울 특정 학교에 재직하는 외국인 교사들을 위한 기숙사이다. 혁신적인 새로움을 제공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수없이 반복되어 왔던 집합 주거의 형태를 점진적으로 진화시키며 현재 사회의 임대 주거시설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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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의 경사지에 위치한 오신욱의 ‘모여가’는 집합주거 형태의 단독 건물로, 도시에서 ‘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열망을 공유한 공동체들을 위한 곳이다. 여덟 가족, 30명의 클라이언트들의 수많은 상이한 의견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냈는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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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의 ‘산양 양조장’은 재건축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옛 건물의 핵심 부분은 보존하고 옛 것들 사이에 현대적 요소들을 끼워 넣음으로서 과거와 현재, 의 공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건물을 해체해서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옛 자재와 부재를 재사용하려는 등 건축가의 여러 노력 덕분에 건물의 특별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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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닷가 근처 문화재 보호구역 내 자투리땅에 지어진 김현수의 ‘이타라운지’는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주변 사이트의 맥락과 연계하며 지역 건축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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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하대원 행복주택’은 작은 대지에 소규모로 지어진 청년, 노인 임대용 원룸주택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모듈화 된 철제 구조틀을 이용한 조립식공법을 실현한 건축가의 특별한 시도와 그 완성도가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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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의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 러닝센터’는 불가피하게 대형인 프로그램을 주변 자연과 함께 잘 풀어낸 작품으로 특히 건축과 자연 간 또는 단지 내 시설 간의 시각적, 시선적 교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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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준의 ‘현대자동차 영남권 교육시설’은 랜드마크적인 조형미와 구조미로 풍경들을 분할하며 동해안이라는 대자연과 시각적으로 타협하고자 한 건축가의 시도가 나타나는 작품이다. 내부 또한 영역의 성격에 맞게 소재들을 조화롭게 적용하여 진부해지기 쉬운 연수시설에 다채로운 공간 서사를 보여준다.
한국건축가협회는 건축상 이외에도 특별상도 수여하고 있다. 한국적 설계이념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적 조화미를 나타내려는 의지가 보이는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아천건축상’은 제주의 ‘삼달오름’을 설계한 고영성, 이성범(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이, 창의적인 테크놀로지적 디자인과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난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김종성건축상’은 ‘나인브릿지 파고라’를 설계한 이정훈(주.조호건축사사무소)이, 준공된지 25년 이상 된 국내 건축물 또는 공간 환경으로서 현재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무애25년건축상’은 ‘서울대학교 본관’을 설계한 故김정철(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 선정됐다. 건축문화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故김정철 건축가의 10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시행된 ‘김정철건축문화상’은 김광현(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 첫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건축 작품의 현저한 업적을 이룩하여 일반 대중과 동료 후배 건축가들에게 존경 받는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KIA Gold Medal’은 민현식(건축사사무소 기오헌 고문)이 수상자로 추대되었다.
시상식 및 전시회는 오는 10월 경상남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될 예정이었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개최된다.
글 / 윤소영 인턴기자, 자료제공 / 한국건축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