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민 기자
기사입력 2020-10-09
가로공간 중심의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그 두번째 사업으로 ‘안산신길2지구의 마스터플랜이 공개됐다. 다층적 흐름의 공간구조를 제안한 주.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안이 최종 당선했다.
작년 말,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교통부는 기존 도시계획의 여러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가로공간 중심의 ‘도시건축 통합계획’을 고안해 공동지침을 수립했다. 이 설계기법은 초기 기획단계부터 도시·건축·시설물을 아우르는 입체적 도시 마스터플랜을 세운 후, 이를 토대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을 결정하는 식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도시 모습을 미리 구상하여 효율적인 공간 환경을 계획하고, 열린 주거단지와 지역공동체 중심의 공간으로 도시공간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앞으로 개발될 신규 공공주택지구에 모두 적용된다. 과천지구, 안산신길2, 수원당수2, 총 3개 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이뤄지며, 공모를 통해 계획안과 설계팀을 선발한다. 올해 초, 첫번째로 과천지구 마스터플랜이 공개되었고, 그 뒤를 이어 지난 9월 28일 안산신길2지구의 마스터플랜이 확정됐다.
이번 사업은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일대에 약 757,000m2(23만평)에 이르는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약 57억원(마스터플랜 13억, 시범설계 49억) 상당의 설계비를 들어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소통하는 열린 도시를 조성하고자 한다. 도시건축통합계획 공통지침에 따라 ‘가로공간 중심 공유도시’ 조성을 목표로, 가로공간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도시, 용도복합과 사회통합의 공유도시, 자연을 존중하고 향유하는 쾌적한 도시,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가 기본 설계 방향으로 설정됐다.
심사에는 허재완중앙대학교,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승한양대학교, 김갑성연세대학교, 김준택전남대학교, 전영훈중앙대학교, 그리고 백경무신안산대학교, 김영욱세종대학교, 예비심사위원, 이상 7인이 참여했다. 기술심사와 토론형식의 본심사를 거쳐 심도있는 논의 끝에 최종 당선작을 가려냈다.
당선작인 ‘INTERACTIVE FLOW : 다층적 흐름의 공간구조 제안’은 물과 녹지를 따라 경험하는 도시의 ‘흐름’, 자유로운 도시의 흐름을 따르는 활기찬 ‘리듬’, 발걸음을 따라 마주하는 곳곳의 ‘장면’ 등 다양성을 기반으로 걷고싶은 도시, 다층적 흐름의 공간구조를 제안한다. 속도와 효율, 기능의 계량적 도시에서 벗어나 유연한 공간환경을 마련하고자, 소규모 블록들이 연계되는 ‘자연의 길’과 거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레벨로 연결되는 ‘입체보행 커뮤니티’를 계획했다.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일어나는 ‘공유형 가로환경과 커뮤니티시설 도입’,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는 탄력적 토지이용계획’으로 가로중심 공유도시의 기반 조성을 위한 도시공간구조를 만들었다.
이 안은 “공모취지에 적합한 가로공간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 계획, 인근 시흥거모지구와의 교통·녹지체계 연계성, 역세권 및 제기천변과 주요 도로를 아우르는 활성화 계획을 창의적으로 수립했다”, “가로선형에서의 유연성 부여, 경직된 근대도시 형식의 그리드 위주 패턴에서 탈피했다”, “전반적으로 유연한 형태의 토지이용계획과 휴먼스케일의 보행친화적 계획, 역세권 개발 제안의 적정성이 우수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당선팀은 마스터플랜과 약 1200세대에 이르는 시범사업 지구의 용역 설계권을 갖게 되며, 2등과 3등은 각각 1억, 7천만 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LH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도시 건축계획, 환경, 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내년 초 안산신길2 지구의 세부 마스터플랜과 지구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제공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2등
Soft City : 연성도시 _ (주)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자기 완결성에 의해 주변지역과 단절되는 도시가 아닌 공생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도시 접점부는 개방된 공간 구조로 계획하고, 도시 중심부는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도시를 조성한다.
>>심사평
녹지와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가로공간 활성화계획이 우수하며, 역세권 중심 메인축으로 상업·업무·주거의 융·복합계획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신길온천역 주변의 대중교통 위주 개발에 부합하고, 보행친화적 도시·건축 공간 계획이 우수하다. 일률적인 그리드 위주의 블록계획과 제기천변 및 중심가로인 황고개로를 연계한 활성화 계획이 다소 미흡하다.
3등
URBAN QUILT : 도시의 포용적 통합 _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안산신길2, 시흥거모지구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가로공간 중심 계획을 통해 도시와 자연,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도시의 켜를 연결하고,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며, 다양한 도시 공간에 대한 설정과 연계를 통해 도시의 삶을 담는다.
>>심사평
자연에 순응하는 토지이용계획 및 자연을 단지 내로 유입시키는 보행동선 계획이 양호하다. 연접한 시흥거모지구와 주변지역과의 연계 계획이 우수하다. 대규모 위주의 블록계획으로 인해 가로공간 커뮤니티 활성화 계획이 어려우며, 역세권 특화계획도 다른 안에 비해 미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