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즈버킷 숍/공장
QueensBucket Headquarters; a modern sesame oil refinery with a hint of magic

문훈발전소 + 무유기 건축사사무소 | Moonbalsso + Mooyuki

 

 

서울시 중구 광희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은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이 혼재돼있는 곳이다. 대로변에는 대형 쇼핑몰과 DDP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지만, 안쪽으로 한 골목만 들어가도 다세대 주택들과 상가 건물이 복잡하게 뒤엉킨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어수선하면서도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지는 그 풍경 속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자리한다. 마치 됫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독특한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건물의 정체는 참기름 제조회사 ‘쿠엔즈버킷’의 사옥공장이다.

QueensBucket, a sesame oil factory, sits near the historic gate of Dongdaemun and DDP (designed by Zaha Hadid) where the old fabric of Seoul clashes with sporadic large-scale new developments. Two sides of this building are adjacent to small houses, the others open onto a narrow road. Not exactly a suitable plot, but the charm of the quiet neighborhood encourages such small shops with distinct characters. Rejuvenating old city centers is popular nowadays – people are beginning to appreciate the nostalgia, warmth and humanity of times gone by. QueensBucket fits exactly into this niche.

 

 

한쪽 모서리가 비스듬하게 잘린 정사각형 모양의 부지는 두 면은 다가구 주택과, 나머지 두 면은 폭이 채 4m도 안 되는 좁은 골목길과 접해있다. 각종 법적 제약을 고려하면 활용 가능한 최대의 가로세로 치수는 각각 5.8m와 5.6m에 불과하니, 한층 바닥 면적은 약 33m2 밖에 안되는 셈이다. 반면, 채워 넣어야 할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창고, 샵, 쇼룸 등은 물론이고 실제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작업장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화물 엘리베이터와 각종 덕트 등의 설비도 비슷한 규모의 다른 사옥들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이었다.
이 협소한 땅에 필요한 여러 공간들을 어떻게 끼워 넣을 것인가? 동시에 ‘도심 속 방앗간’다운 참기름 브랜드로서의 개성은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쿠엔즈버킷 사옥은 기능과 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The main design concern was how to accommodate various essential spaces into the narrow plot, and how to bring out the personality of a sesame oil brand as a ‘mill in the city center’. The idea began simply: buckets stacked on top of each other until the building height limit and spatial requirements are met. The oil extracting process requires constant filtering; so the series of stacked buckets is analogous to a filtering system, each floor becoming increasingly refined. Since the maximum floor size is less than 6x6m in area, the vertical walls are angled outwards to achieve maximum volume, allowing for natural light to enter the interior. The final form resembles stacked buckets with cuts and angles – inevitable adjustments due to regulations and codes.

 

 

Due to various planning constraints, the maximum allowable horizontal and vertical dimensions resulted in a floor area of only 33m2. Nevertheless, a variety of programs were required: warehousing, shops, and showrooms, as well as workshops that actually produce products. Freight elevators and various ducts were more complicated than ordinary offices of this size.

 

 

먼저 참기름이 여러번의 추출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데서 착안해 건물의 형태를 잡아 나갔다. 필터링 그릇을 닮은 역사다리꼴 매스를 차곡차곡 쌓아, 참기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외형은 한편으로는 절에 세워진 탑을 연상케도 한다. 건축가가 느꼈던 선한 동자승 같았던 건축주의 이미지와 그런 건축주가 만들어낸 작은 금 부처상 같았던 참기름병의 이미지가 알게 모르게 건물에 녹아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마치 컴퓨터 메인보드 같은 촘촘한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1층과 지하 1층은 층고를 높이고 중층을 설치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지하 2층에는 창고, 지하 1층에는 라운지, 1층에는 샵, 중층에는 쇼룸, 2~3층은 작업장, 4층은 주방, 5층은 휴게 공간이 조성된다.
위층 바닥 면적보다 아래층 천장 면적이 넓기 때문에 천장의 일부는 자연스럽게 비워지고, 그 틈으로는 자연광이 비춰들게 된다. 이로써 주변 건물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측면에 창을 내기 어려웠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A two-story basement is used for storage and as a lounge for casual talks and meetings. Despite the small footprint, the building has a freight elevator, essential for vertical transport of raw material between the basement and upper floors. The high-ceilinged first floor contains a mezzanine showroom, entered from the second floor. The micro-flagship shop exhibits golden sesame products, stacked vertically like the little golden Buddhas in Korean Buddhist temples. The second and third floors are factories containing state-of-the-art machinery from Germany. The fourth floor, with its large angled window, is a beautiful space for the bakery and kitchen. On the rooftop is a small bar for convivial gatherings. This micro building is very dense, almost like a microchip, where every part, corner, and ledge is utilized to best advantage.

As a good-humored final detail, the large entrance doors are remotely and mechanically controlled…they open when visitors clap or shout ‘open sesame!’. Of course, the riches are only discovered when one actually steps inside.

 

 

작품명: 쿠엔즈버킷 사옥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64길 5-6 (광희동 2가) / 설계: 문훈발전소 + 무유기 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윤성봉, 김동규, 박정욱, 조근영, 박기범 / 지역지구: 제3종 일반주거지역 /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제조업소 / 건축주: 쿠엔즈버킷 / 대지면적: 76m2 / 건축면적: 33.646m2 / 연면적: 181.556m2 / 건폐율: 48.12% / 용적률: 188.18% / 규모: 지상4층, 지하2층 / 구조: 철근 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콘크리트 노출 / 내부마감: 미크리트 마감, 투명 에폭시 마감 / 구조: SDM 구조 / 시공: 성안종합건설 / 기계, 전기: 청효 / 설계기간: 2018.3 ~ 2018.5 / 공사기간: 2018.6 ~ 2019.4 / 사진: 김창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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