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코우리아 주택
Palicourea House, Brazil
광활한 대지와 끝없이 뻗은 수평선, 붉은빛을 띈 암석들과 협곡을 채우고 있는 푸른 초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북서쪽에 위치한 내륙 고원 세라도의 풍경이다. 브라질 육지의 20%를 차지하는 넓은 이 땅은 온갖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까마득한 시간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세라도의 일부인 상조르주 마을 산비탈에 한 조경가의 자택 겸 작업실이 둥지를 틀었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열대 사바나 기후는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다소 가혹한 조건일 수도 있지만, 이 집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 어떻게 지속가능한 거주가 가능한지를 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산비탈 꼭대기를 사이에 두고 120m 가량 떨어져 있는 집과 작업실, 두 채의 건물로 구성된다. 일과 쉼, 예술과 일상이 분리되면서도 공존하는 셈이다.
건물 바닥은 땅으로부터 살짝 들어 올려져 있다. 원래 이 땅에서 자라던 초목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을 존중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또한 건물은 산비탈의 경사를 따라 지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풍경과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부지의 경사는 내부 공간을 구획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경사를 따라 주요 실을 배치하고 그 사이사이는 계단과 램프로 연결하여, 계단식으로 흐르는 듯한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이처럼 유동적인 분위기의 건물은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을 배경 삼아 그 일부로 스며든다.
산비탈에 지어지는 만큼 운반과 시공이 쉬운 자재를 택했다. 부지 상황에 맞춰 다양한 크기와 높이의 삼각형 블록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콘크리트와 벽돌로 뼈대를 만든 뒤, 목재 지붕을 덮었다. 삼각형 블록 기초는 배수로에서 빗물을 받는 역할도 한다. 건물과 목재 지붕 사이에는 ‘공기 매트리스’라 칭하는 빈 공간을 두었다. 각종 설비를 설치하는 공간이자, 자연통풍을 가능케 하여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거실에는 큰 미닫이창과 목재 루버를 설치하여 햇빛과 바람을 내부에 풍성하게 끌어들인다.
Project: Palicourea House / Location: Vila de São Jorge, Município de Alto Paraíso de Goiás, Goiás, Brazil / Architect: BLOCO Arquitetos – Daniel Mangabeira, Henrique Coutinho e Matheus Seco / General Coordination: Giovanni Cristofaro / Project team: Victor Machado, Marina Lira e Julia Huff / Co-authors: Mariana Siqueira – Jardins do Cerrado / Concrete structure & Facility design: André Torres / Wood structure: Ita Construtora / Vegetation: Mariana Siqueira – Cerrado Gardens / Consultancy for rainwater reuse and ecological sewage: Fluxus / Management: Pórtico Empreendimentos / Gustavo Stival / Construction: Elson Ferreira / Site area: 10,000m² / Bldg. area: 650m² / Design: 2019 / Construction: 2019~2021 / Completion: 2021 / Photograph: © Joana França(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