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전시관
우리들의 행복한 삶: 감성 자본주의 시대의 건축과 웰빙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일까? 유엔 산하 자문기구에서 발간한 “2021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행복지수는 전체 95개국 중 50위다.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공간과 건축환경에서 어떻게 결정되고 도구화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를 맞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행복에 대한 개념과 고민들, 웰빙이 건축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우리들의 행복한 삶: 감성 자본주의 시대의 건축과 웰빙’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2019년 캐나다 건축센터에서 기획한 “Our Happy Life” 전의 핵심 메시지를 2021년 서울에서 확장하는 전시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개인의 행복이 건축에 어떤 영향으로 반영되는지를 조사하여 선보인다. 또한 이러한 조사와 연구들이 도시건축의 디자인 원리를 생성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보고, 더불어 건축 비평의 도구가 되고 나아가 건축 디자인의 질적인 측정 방법으로 적용될 때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의 정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행복의 개념이 전 세계로 다양하게 확산되는 맥락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 도시, 기업 등이 점차 행복을 중요한 요인으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과 이유를 제시한다. 행복지수 순위 상위 국가인 부탄과 덴마크에서의 행복 정책과 연구 등 정치적 차원에서의 행복지수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엿볼 수 있다.
2부의 주제는 ‘통계와 데이터’로, 행복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연구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가 랭킹은 각종 조사들이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측정한 것인지, 행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측정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글로벌 설문조사 기관인 ‘갤럽’의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3부 ‘도시의 장면’은 벨기에 건축회사 보벤바우Bovenbouw Architectuur가 세계 각국의 보고서에서 나오는 감정과 행복의 통계, 데이터를 해석하여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과 도시의 장면을 8개의 콜라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4부 ‘도시와 웰빙’은 소사이어티 오브 아키텍쳐Society of Architecture의 리서치를 통해 서울의 도시구조와 문맥이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혹은 그러지 못하는지를 다섯 가지 관점으로 살펴본다.
이 외에도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리서치를 진행한 SoA, 전시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콘텐츠, 개요, 과정 등을 풀어내는 ‘토크 시리즈Ⅰ: 행복, 서울’, 캐나다 건축센터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의 기획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는 ‘토크 시리즈Ⅱ: 큐레이터와 만나다’ 등이다. 또한,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시 감상과 체험용 활동지도 무료로 배포되고, 6월 29일부터는 매일 3회에 걸쳐 30분 내외의 도슨트가 진행되며, 전시를 위하여 특별히 마련된 ‘큐레이터 전시 투어’도 총 5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