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과 한강, 응봉산으로 둘러싸인 35만 평의 드넓은 도심 속 녹지 서울숲. 문화예술, 생태, 체험학습, 습지를 테마로 한 특색있는 공원들로 구성된 서울숲은 연 750만 명의 시민들을 불러 모으며, 지난 2005년 개장 이래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쉼터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서울숲의 문턱이 한층 더 낮아지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현재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으로 단절된 응봉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숲과 응봉역을 잇는 길이 350m, 폭 10m의 보행교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행교가 조성되면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됨은 물론 천 건너편의 응봉산까지도 녹지 축이 확장되어 이 일대의 활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작년 3월 발표한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의 핵심 과제 중 하나기도 하다. 이 구상안에 따르면, 40여 년 간 소음과 분진을 발생시켰던 삼표레미콘 공장을 철거해 그 부지를 수변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고, 공장 부지와 응봉역을 잇는 보행교를 건설하여 접근성을 높이며, 과학문화미래관(가칭)도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더욱 풍성한 과학·문화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보행교는 그 시발점이 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시는 경관‧조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 특화방안 등이 포함된 보행교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공모도 함께 개최하여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기본계획 수립은 9월 중 착수하며, 용역이 끝나는 대로 설계 공모를 실시, 2021년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추진해가게 된다.
공중 보행교가 다양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걷는 즐거움이 있는 명소로 조성되어, 서울숲 일대를 새로운 생태, 문화, 경관 명소로 탈바꿈시키기를 기대한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