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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야외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과천관에 특화된 장소특정적 작품을 설치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올해 과천관 야외 정원을 자연과 교감하는 예술적 쉼터로 변신시킨 주인공은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에스티피엠제이 stpmj (이승택,임미정)의 ‘과.천.표.면 The Surface’이다.
‘과.천.표.면’은 700여 개의 기둥과 1m 직경의 원판들로 만들어낸 새로운 지표면이다. 청계산과 매봉산을 원경으로 삼고, 정돈된 조경을 근경으로 두고 있다는 과천관의 장소적 특성에 주목하여, 관객들이 경사를 오르내리며 주변과 교감하는 일련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관객들은 탄력 있는 소재의 기둥과 원판들을 직접 밀어내며 작품 안으로 들어갈 때, 마치 숲이나 물을 헤치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새로운 지표면은 반사 재질의 나일론 메쉬가 상부를 덮고 있어, 계절의 변화도 오롯이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각 유닛 내부에는 움직임에 반응하여 소리를 내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경험이 가능한 셈이다. 자연에 의한, 혹은 관객에 의한 ‘과.천.표.면’의 크고 작은 움직임은 관객, 작품, 그리고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색다른 기회를 선사한다.
과천관 1층 특별전시공간에서는 선정작의 현장 설치 전 과정을 담은 영상과 stpmj 작가 인터뷰 영상을 비롯하여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다이아거날 써츠 Diagonal Thoughts (강소진, 김사라)’, ‘코어건축 (유종수, 김빈)’, 그리고 ‘이용주 건축스튜디오 (이용주)’ 등이 제안한 아이디어 드로잉,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건축 모델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5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피로도가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 ‘야외’라는 개방된 공간을 재해석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숨‘과 ’쉼’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글 / 전효진 기자, 사진 / ssp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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