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트래블 북 서울
여행의 DNA를 지닌 루이 비통에서 출간하는 트래블 북의 서울 에디션이 출간됐다.
‘루이 비통’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시선으로, 한 도시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파리와 뉴욕 등의 대도시를 비롯하여, 북극, 쿠바, 남아공, 이스터섬 등, 세계 곳곳의 도시들을 다루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국적도 배경도 그림체도 제각각인 아티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도시의 이미지는, 독창적인 그림이 되고, 그 그림들을 엮은 책은 가슴 저미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초대장이 된다.
우리가 모르던 서울의 모습을 신선한 시선으로 바라본 주인공은 바로 ‘이시노리’다. 이시노리는 디자이너, 시각 예술가의 스튜디오이자 실크스크린 인쇄 아틀리에며, 아티스트북 및 판화집, 팝업북, 폴딩북을 펴내는 출판사이기 이전에, 두 머리와 네 개의 손, 그리고 스무 개의 손가락을 가진 일심동체의 뛰어난 아티스트 듀오를 일컫는다. 그렇게 둘에서 하나가 된 스페인-일본계 프랑스인 마유미 오테로와 프랑스인 라파엘 위르빌레는 모두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 출신으로, 둘은 캠퍼스 안에서 처음 만났다. 이시노리가 만들어진 것도 2007년 학교 벤치 위에서였다.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여름과 겨울을 넘나들며 네 차례의 긴 여정으로 거듭난 서울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은 평범하면서 의욕적이고 깍듯하며 성실한 이 나라 사람들을, 흥이 넘치면서도 창의적인 기질이 돋보이는 한 민족의 모습을 목격했다.
이시노리의 듀오, 라파엘 위르빌러와 마유미 오테로는 외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서울의 오랜 전통과 공연예술에 심취하는가 하면, 미세한 역사적 시간의 간극과 일상의 틈을 파고들면서 도시 특유의 맥박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절묘함을 보여준다.
이시노리는 서울 특유의 삶의 속도와 복작대는 거리, 축제는 물론, 일에 몰두한 상인의 모습, 명동 거리를 열정적으로 물들이는 쇼핑 인파,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이를 위한 뷰티 살롱과 성형외과, 어묵, 만두, 회오리 감자, 김밥, 호떡 등 매력적인 길거리 음식과 같은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들을 수많은 디테일을 살려가며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서울에 대해 “도시 특유의 순간성과 우아함이 한데 섞여 하나의 기적이 탄생한다.”고 얘기한다.
파란 눈의 외국인 듀오가 그려낸 서울이라는 도시의 낯선 얼굴을 만나보자. 자료제공 / 루이비통
이시노리 / 280×190mm / 160쪽 / 64,000원 / 주.민음사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