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커피 사유
LEEDO SAU – ATMOROUND designs a dream-like coffee house, where highly-reflective surfaces and a misty courtyard help visitors reconnect with themselves.

공기정원 | ATMOROUND

 

 

행정수도라는 뚜렷한 목적 하에 건설된 세종시. 모든 환경이 필요에 의해 조성된 이 건조한 도시에 잠시나마 모든 필요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카페 ‘이도커피 사유’이다.
카페는 도심은커녕 주거지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다. 계획도시답지 않은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풍경 속에 자리한 건물의 외관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매스부터 재료까지 모든 요소에서는 절제미가 물씬 풍긴다. 복잡한 일상을 ‘정제’의 과정을 통해 비워내고, 인상적 ‘경험’ 통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Sejong Metropolitan Autonomous City is a newly developed city in the Seoul area. The owners of Leedo Sau wanted to provide a place where people can escape from cold city life and be able to take time for reflection, providing people with the opportunity to clear out their tiring daily routines and instead experience a moment to face themselves.
From the architects’ standpoint, the whole project started from the consideration that people buying coffee are also purchasing the time they spend in the café.

 

 

프로젝트명: 이도커피 사유 / 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황용리 4-8 / 설계: 공기정원 / 시공: 공기정원 / 조경: 안마당더랩 / 면적: 296m2 / 바닥: 콘크리트, 타일 / 벽체: 내부_도장, 목염합판, 컬러글라스, 외부_M-Bar, 콘크리트 / 천장: 도장 / 완공: 2020 / 사진: 박우진
Project name: LEEDO SAU / Location: 4-8, geumnammyeon hwang-yongli, Sejong Metropolitan Autonomous City, South Korea Architects: ATMOROUND / Design team: ATMOROUND / Clients: LEEDO coffee / Engineering: ATMOROUND / Landscape: Anmadang the lab / Gross built area: 296m2 / Completion: 2020 / Photograph: Park woo-jin

 

 

 

 

푸른 잔디 위에 세워진 직사각형 매스에서는 어떤 군더더기도 찾아볼 수 없다. 형태뿐 아니라 재료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보이는 재료라고는 마당의 잔디, 담장 겸 기단부를 형성하는 콘크리트, 그리고 나머지 부분의 외장재로 쓰인 경량 철골, 세 가지가 전부다. 그중에서도 금속 외장재는 시간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주변 환경을 건물에 담아냄으로써 방문객들이 오롯이 눈앞의 환경에만 집중케 한다.
방문객들을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장치들은 곳곳에 마련돼 있다. 정면의 출입구까지 가는 길도 그 중 하나다. 출입구 양 옆길을 모두 얕은 경사로로 만들어, 걸음을 길게 늘어뜨리고 그동안 생각을 정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경사로와 차도 사이에 설치된 콘크리트 담장도 내면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게 하는 물리적·심리적 경계 역할을 한다.

 

 

 

 

 

The simple square metal mass exterior, and the site location not too close to any living area, aim for ‘refinement.’ The designers wanted to create an emotional connection, allowing the customers to clear their minds; this they achieved by surrounding the building with fog.
Fog is like a soft cocoon, like hands holding those who can savor true ‘rest’, ‘peace’, ‘tranquility’, and ‘serenity’, enabling people make out only colors and shapes.

“I am alone in the midst of fog, while the world stays outside…
Haze glittering in the air blurs the clear line and glorifies the scenery”, writes Alain Corbin. Indeed ‘dreamy and poetic’ fog carries different emotions, blurring the clear line not only by simplifying images but also helping people focus more on their inner selves.
Time flows differently here.

 

 

 

 

누군가의 발길이 경사로 끝에 다다르면 가로세로 3m의 거대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문이 열리고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중정, 구체적으로는 중정 바닥이다. 문을 넘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에 들어섰음을 인지시키고자 의도적으로 상부를 가려서 정면에서는 중정의 바닥만 보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커피를 주문하려 혹은 자리를 잡으려 좌측이나 우측으로 몸을 돌리면 확실한 내부공간에 들어왔다는 방문객들의 믿음은 또 한 번 반전된다. 측면의 통유리벽을 통해 보이는 중정은 사실 천장이 뚫려있는 외부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주한 중정은 ‘이도커피 사유’의 핵심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은 인상적인 경험을 통해 일상을 탈피하고, 나아가 자신과 대화할 기회를 갖는다.

 

 

 

 

The internal surface of the wall works as the back of seating, slightly inclined to allow customers to train their gaze upon the plants in the courtyard, the sky and the fog. The rough textured concrete is offset against the upper part of the building, finished with light-weight steel called ‘M-bar’, which has a highly reflective surface. Sunlight and the versatile weather changes are reflected throughout the building. Interior finishes are likewise chosen for simplicity and coherence; wooden chairs are colored with ink and similarly colored stones are placed between benches.
There are no windows on the outside of the building, making it hard to figure out what’s inside.
A long slope way along the entrance lengthens the time before actually going inside the café and gives customers time to rearrange their thoughts.

 

 

 

 

중정에서의 경험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드는 장치는 바로 ‘안개’다. “안개는 ‘말랑말랑한 고치’ 같다. 주위를 감싸는 손처럼 ‘휴식’과 ‘평화’, ‘고요’와 ‘평온’을 맛볼 줄 아는 이들을 감싸기 때문이다”. ‘날씨의 맛’이라는 책에 등장한 글귀다. 그 표현처럼 공기 중에서 빛나는 연무는 분명한 윤곽을 흐리게 만들어 풍경을 미화하고 그 안에 있는 이들을 몽환적이며 시적인 세상으로 인도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안개 효과가 적용된 중정은 방문객들이 안개 그 자체에 감정이입을 하는 공간, 그 과정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공간이 될 것이다. 
중정에는 생명력을 품은 힘있는 소사나무를 심은 뒤, 연약하면서도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이미지의 꽃을 나무 아래쪽에 심었다. 이러한 식재 컨셉은 나와 외물은 본디 하나이던 것이 현실에서 갈라진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의 ‘장주지몽’에서 착안했다. 세월을 느끼게 하는 소사나무가 서있고 그 하부에는 꽃이 만개해 있다. 그리고 ‘안개’는 그 모든 것을 감싸며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The door opens to face courtyard in the middle; it becomes apparent that this courtyard is an outdoor area with no ceiling. This diagonal line of sight, adds more focus to the center.
Across the courtyard, an LED screen helps customers to locate the coffee bar, as well as displaying the time, a device which jars with that of the café, creating a disjuncture of feelings.
Trees in the courtyard are full of life and energy, in particular the Korean hornbeam, with its muscular body. In contrast, the designers have chosen flowers that are fragile but beautiful enough to attract butterflies, like the dream of the Chinese scholar Chuang-t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