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농사옥
연미건축 | Yunmi Architects
1957년에 설립된 농업회사 ‘경농’은 우리나라 농식물의 병충해를 연구하고 이에 적절한 농약을 생산해오며, 식량의 자급자족과 한국농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이제는 친환경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농촌 환경과 도시 녹화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경농의 미래를 내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신사옥은 건물 내외부에 녹화와 친환경 설계를 적용해 기업 이미지를 담아냈다. 도시 속에 자연을 뿌리내리게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신념 아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작품명: 경농사옥 /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4 / 설계: 연미건축 / 지역지구: 도시지역, 일반상업지역, 최고높이지역 / 용도: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800.67m2 / 건축면적: 479.46m2 / 연면적: 8,485.50m2 / 건폐율: 59.88% / 용적률: 833.50% / 규모: 지상15층, 지하3층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 건축주: (주)경농 / 완공: 2015.7 / 사진: 남궁선
부지는 앞뒤로 도로가 지나고, 양옆과 도로 건너편으로 높은 건물에 둘러싸여 조망과 채광이 불리한 조건이었다. 도로에 면한 서쪽 입면을 활용하여 정면의 인지성, 남서쪽 우면산을 바라보는 전망, 그리고 남쪽 일조량을 확보하고자 했다.
계단식으로 변화를 주고 다양한 기능의 그린 박스를 삽입한 입면을 구성했다. 재료는 세라믹 박판을 사용했는데, 최대 제품규격인 1.2m x 3.6m짜리를 기본 모듈로 삼았다. 그 기준에 따라 기준층 층고는 3.6m, 그린 큐브의 모듈은 3.6m x 3.6m로 정했다. 자작나무가 심긴 야외 테라스 ‘그린 큐브’는 들쑥날쑥한 입면 곳곳에 숨통을 틔운 듯 자리한다. 모듈화된 그린 큐브들은 1층 공개공지에서 시작해 옥상 조경까지 반복되어, 건물 전체에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바뀐다. 입면에 맺히는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통해 실내 깊숙한 곳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경농사옥에서의 조경은 모든 계획과, 평면, 입면을 하나로 아우르는 근본적인 요소가 된다.
평면에서도 기본 3.6m 모듈을 적용했다. 저층부 1층과 2층에는 친환경 레스토랑을 포함한 근린생활시설이, 최고층인 15층에는 임원실이 들어섰다. 10층에는 방문자실과 회의 장소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회의실의 이용률을 높이고, 그외 사무층에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옥상에는 휴게 공간을 비롯해, 기업의 사업 분야인 관수설비 및 농업 관련 제품을 개발, 연구하기 위한 실험의 장소로서 조경과 텃밭을 함께 운영한다.
1층 공개공지, 야외 테라스, 옥상 조경에 모두 수목형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야외 테라스에 설치된 조명은 흔들리는 자작나무의 그림자를 외벽에 비추어 건물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보행로에서도 한층 더 자연이 강조되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