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모터스 진주 전시장
‘건물이 완공되면 대지는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게 될까?’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단순하고 명료한 건축조형으로 끝을 맺고 있다. 원경과 근경, 즉 대지의 주변 환경 속에 이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 풍경과 전시장 안에 전시될 자동차가 보이는 풍경, 이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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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형태의 유리상자가 강변을 따라 낮게 깔려 있는 모습이다. 사실, 높이 7m에 길이 60m 크기로 공간이 낮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도 없다. 비교적 빠른 속도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와중에도 가시거리 안에 포착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와 형태가 계산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자동차들을 비교적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대지는 경남 진주의 남강 변에 위치한다. 건물이 어떤 모습을 하든, 도시의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든, 장소의 특성만으로도 쉽게 눈에 띄는 곳이다. 여기에 강의 흐름과 도로의 진행방향을 따라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도열한 표정이 더해져 있다. 또한, 모든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에는 특유의 열주를 건물 앞에 세워야 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사인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러한 모습들이 오히려 정직하고 도도해 보이며 강한 인상을 풍기니 더 눈길이 간다..
.전시장 전면의 60m 스팬을 철골기둥 단 두 개로 지지하는 구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군더더기 없는 기다란 유리상자가 탄생될 수 있었다. 장 스팬의 철골 구조와 유리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기다란 유리상자가 풍압이나 적설하중 때문에 구조상 처지거나 그로 인한 유리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다.
도시 전체의 일부로 바라볼 때, 전시장은 남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그 전체가 하나의 조형작품처럼 자리한다. 전시장 안 자동차들은 거대한 조형작품을 배경으로 서 있는 또 하나의 작품들처럼 전시되어 있다.
대지의 동쪽으로는 도로와 접해 있다. 전시장과 비스듬히 교차하고 있는 건물이 주변의 다양한 도시 조직 속에 묻히지도 않고 너무 튀지도 않는 세련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은 카페와 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이다. 두 건물이 서로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1층의 외부 공간은 전시장의 실질적인 입구이면서 주변 조직과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프로젝트명: 경남 모터스 진주 전시장 /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상대동 892-2 외 7필지 / 설계: 건축사사무소 OCA / 설계담당: 구중정, 황종호, 손경민, 황재민, 왕이정 / 시공사: 한서건설 / 건축주: (주)경남자동차판매 / 용도지역: 제2종근린생활시설 / 주용도: 자동차영업소, 휴게음식점 / 대지면적: 5,439.00m2 / 건축면적: 1,562.54m2 / 연면적: 1,985.17m2 / 건폐율: 28.73% / 용적률: 36.50% / 규모: 지상4층 / 높이: 18.63m / 구조: 철골조 / 설계기간: 2013.01 – 2015.05 / 시공기간: 2015.06 – 2016.01 / 사진: 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