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될 ‘송도국제도시 도서관’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인천시 연수구는 지난 2일, 송도국제도시 도서관 국제설계공모에서 한국의 ‘선건축사사무소’와 미국의 ‘Pentatonic LLC’ 팀을 최종 당선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문화공간 활성화를 통해 ‘문화공간이 가까운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도서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 SOC 중 핵심 인프라로서 시민의 문화접근성 강화를 위한 필수 도구다.
이에 연수구는 송도 시민을 위한 정보 소통의 장이자 지역의 지적·문화적 플랫폼의 필요성을 밝히며 송도국제도시 내에 다양한 문화예술기능을 수용하는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의 도시적·건축적 맥락을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을 담은 지속가능한 공적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지난해 11월에는 그 최적의 안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도 개최했다.
대상지는 연수구 송도동 115-2 일대 9,400㎡ 규모로, 북측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남측에는 골프클럽이 맞닿아 있으며, 유치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다수의 교육 시설도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복합적인 도시 맥락 가운데 자리하는 만큼, 도시적으로는 주변 시설과의 연계성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될 공공장소로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건축적으로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기술을 반영한 미래형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설계의 핵심 과제로 주어졌다.
11월 공고 이후 2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월 최종 작품 제출이 이뤄졌는데, 국내외 총 242개의 창의적인 안이 접수되어 송도국제도서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심사진은 3일에 걸친 1차 심사를 통해 66개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5인의 심사진이 각자 선호하는 작품을 10개씩 골라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16개의 2차 통과작을 선정했다. 이를 대상으로 3차 투표를 진행해 5개의 수상작과 11개의 가작을 가렸으며, 마지막으로는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해 최종 수상작을 정했다.
만장일치로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된 팀은 ‘선건축사사무소+Pentatonic LLC’로, 12개의 블록을 4개씩 3개 층으로 쌓아서 9개의 마당을 만드는 독창적 공간을 제안했다.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기념비적 건축물은 아니지만, 공원 속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변의 고층 아파트에서 내려다 볼 때도 아름다운 중정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로운 의미의 수평적 랜드마크로써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전형에서 탈피해 주민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며, 환경˙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디지털 시대와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유형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심사진도 당선팀이 보여준 이러한 공간 구법의 참신함을 높이 평가하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다가가서 사용할 수 있고 공간의 유연성이 뛰어나 미래의 도서관의 새로운 유형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을 전했다.
2등에는 중국 충칭대학교의 ‘Atelier Lab.C’가 선정됐다. 이들의 안은 사방 어디에서 보아도 각 입면의 처리가 특색 있고 아름다워, 모든 면에서 세련됨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이 대지와의 깊은 연관성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비교적 일반적 해법이고 미래의 도서관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3등작은 스페인 건축사무소 ‘SMAR’의 안으로, 외부의 조경이 건물의 내부로 연결되는 미니멀리즘적 작품이다. 건축과 조경이 절묘하게 하나가 되는 간결하고 강력한 디자인을
선보인 점은 좋았으나, 외기와 단절되어 지하에 묻혀 있는 지하의 도서관 공간과 건물의 측면과 배면의 처리가 아쉬웠다는 평이다.
4등에는 ‘사파리건축사사무소(한국)’와, ‘STL Architects,Inc(미국)+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한국)’ 팀이 각각 선정됐다. 전작은 대지의 한끝을 들어 올린 듯한 가장 미니멀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다른 한 작품은 지상층을 주민들에게 공원으로 내어주고 지하 공간을 도서관으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두 작품 모두 풍성한 외부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좋았으나, 다소 평이한 유형을 제공한 점, 또는 사용자들이 한눈에 공간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맹점으로 꼽혔다.
연수구는 당선작을 토대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여,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2023년 11월 건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발굴된 사용자 친화적이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새로운 유형의 도서관이 송도의 문화 예술의 토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자료제공 / 송도국제도시 도서관 국제설계공모전 운영본부
당선작 _ (주)선건축사사무소 + Pentatonic LLC
2등 _ Atelier Lab.C. of Chongqing University
3등 _ SMAR
4등 _ ㈜사파리건축사사무소
4등 _ STL Architects,Inc + BAUM Architect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