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로 예정됐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올 4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으로, 인류에게 건네는 연대와 회복, 우정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본전시가 현대미술 담론 생산의 장이라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작가의 교류를 통해 생산된 담론을 확장시키는 시각예술 플랫폼이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 중 광주시 내 여러 장소에서 열린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018년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에 이어, 올해는 스위스와 대만이 참여하는데, 4월 본행사에 앞서 2월 26일 시작된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스위스의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Kunsthaus Pasquart‘와 광주의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이 한국 예술가들과 팀을 이뤄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 공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에 주한스위스대사관은 지난 2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비엔날레와 스위스 파빌리온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나 안데렉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무 작품인 ‘테이프 라이엇Tape Riot’을 2017년 서울의 공공공간에서 선보였으며, 이 작품으로 2019년 과천축제에도 참가했다. 2020년에는 김사라 건축가, 박수환 감독과 함께 작업한 <남이 설계한 집>으로 제 4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사라 건축가는 “안나 안데렉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인데, 공연을 위한 무대를 만들기보다 주어진 장소의 상황에 맞추어 퍼모머들이 다양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며, 2017년부터 안데렉과 협업을 지속해온 이유에 대해, “사람의 움직임이 공간의 현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아거날 써츠가 탐구하는 공간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 대사는 “광주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위스 파빌리온에 스위스대사관이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엔날레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위스 파빌리온은 국제 예술 무대에서 스위스와 한국의 현대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매일 다섯 시간씩 연속으로 은암미술관의 스위스 파빌리온에서 펼쳐진다. 자료제공 / 주한스위스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