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족 도시 | 남양주 왕숙2지구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전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코비드19.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이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는 서로에게 거리를 두게됐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자의든 타의든 폐쇄됐으며, 일부 도시에는 봉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전통적인 도시의 모습과 역할,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시민들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다목적 공간으로 진화하는 삶터, 삶터와 연계된 자연, 승용차와 대중교통을 넘어서는 스마트한 이동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환경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2기 신도시의 방향성으로 삼았던,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우선시했던 도로체계는 더이상 유효치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로 중심의 보행친화적 환경을 통해, 사람 중심의 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로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왕숙2지구는 왕숙1지구의 1/4 규모인 작은도시이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나지막한 구릉이 3개의 하천을 감싸는 세밀한 경관을 지니고 있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실험하기에는 최적이다.
이러한 왕숙2지구의 지형을 온전히 살려 녹지를 계획한다. 그 결과 자연은 도시의 일상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오고, 도로는 이를 반영하여 자연스러운 형태를 취하게 된다. 세 개의 물길이 이어지는 왕숙2지구는 이동이 즐거운 도시이다. 어디서든 5분 이내로 물가에 다다르고, 물길을 따라 10분이면 역에, 30분을 더 걸으면 한강에 도달한다. 물길은 유유자족한 왕숙2지구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자, 출퇴근 등 외부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름길이 된다. 그마저도 시간이 촉박하다면 생활가로와 물길을 따라 조성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용 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역과 버스 정류장, 각 단지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허브와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문화복합중심도시인 왕숙2지구는 입체 보행브릿지를 통해 신설 역과 연결되는 주요시설들(문화시설, 컨벤션센터, 디자인 비지니스센터, 디자인 캠퍼스)이 중심을 형성하고, 수변의 카페거리, 라이프스타일 스트리트, 창작인 마을 등이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구조다.
즐기는 문화와 만드는 문화가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 거주자들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이는 다시 다양한 콘텐츠형 라이프스타일 산업과 결합함으로써, 왕숙2지구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시이자 생활문화 디자인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진화케 할 것이다.

 

 

 

단독 주거지에는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에 대응하면서 식물을 테마로 하는 특화 시범마을을 제안한다. 온실과 커뮤니티 시설의 조합 형태의 건물은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실습이 가능한 교육장이나 마을 카페로 운영 가능하다. 특히, 학교 교육이나 사회 교육 등, 환경 학습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순환시스템과 결합되어 마을공동체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인다.
이러한 왕숙2지구는 작은 블록들 사이로 걷고 싶은 작은 길이 지나가는 휴먼 스케일의 도시이자, 녹지축과 연결된 스쿨 파크가 경계 없는 생활권의 중심을 이루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이다. 이 모든 것이 모여 ‘유유자족 도시’를 이룬다.

 

 

 

심사평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최우수작에 선정된 ‘유유자족 도시’는 다음과 같은 두드러진 장점을 지녔다.
첫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분산형 저밀 개발 및 균질한 녹지를 생활권 전역에 배분하는 ‘언택트 도시’를 제안하였다. 둘째,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교통체계를 도입하였으며, 도로의 기능을 고려한 합리적 도로망과 교통체계를 제시하였다. 셋째, 기존 구릉지와 수계를 활용하여 도시 전체의 구조를 구상하고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추구하였으며, 생태온실, 커뮤니티 중심 참여형 스쿨파크 등에 대한 특화계획을 제시하였다. 넷째, 보편적인 신도시 개발에서 목격되는 구릉지의 훼손을 탈피하여 산지와 저밀도 주거를 결합시킨 도시를 제안하였다. 향후 ‘유유자족 도시’가 변화하는 새로운 도시 수요에 대처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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