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는 다양한 사람들이 잠시 들러가는 곳인 만큼, 누구나 공감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충북 옥천, 대전과 대구를 잇는 경부고속도로변에 금강휴게소가 들어섰다. 아름다운 금강 줄기를 끼고 험준한 산자락을 병풍삼은 금강유원지와 더불어 ‘옥천9경’으로 꼽힌다.
1971년 지어진 기존 휴게소는 강을 등지고 들어서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없는 구조였다. 2002년 운영주체가 바뀌며 철거 및 보수공사를 거친 끝에, 금강을 마당처럼 펼쳐놓고 즐길 수 있는 새 휴게소가 탄생했다.
설계를 맡은 연미건축은 금강의 흐름을 따라 길게 자리한 부지 위에 세 개의 매스를 일렬로 놓고, 목재 데크로 사이를 연결했다. 2002년 대홍수로 침수를 겪은 이래 수방 대책의 일환으로 건물과 데크를 지반에서 1.8m 띄워 올려 계획했다.
가로등과 데크 기둥은 원목을 가공 없이 사용했으며, 외벽은 방부목으로 마감했다. 세월이 지나며 사람들의 손때가 더해져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휴게소로 만들기 위해서다. 데크 위로는 여러 테마의 보행로를 조성해 금강을 향한 조망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산자락을 휘돌아 불어오는 강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마치 자연 속으로 녹아드는 듯하다. 밤이 되어 가로등에 흔들리는 그림자를 따라 걷다보면 화려한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
.
외벽과 창호의 수평몰딩, 그리고 데크의 검은 그림자는 수평선을 강조한다. 좁고 긴 대지를 따라 들어선 건물 안팎으로 반복되는 수평선은 금강 줄기를 닮아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시설인만큼 환경오염을 우려해 친환경 건물로 설계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건물 전체에 도입했고, 화장실은 오수를 정화해 재활용하도록 하였다. 주요 실내 공간은 천창으로 자연광을 들여 에너지를 절약했다.
금강휴게소는 이렇듯 자연의 속성과 주변의 경관을 두루 담으려 한 건축가의 지략이 돋보인다.
작품명: 금강휴게소 / 위치: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조형리 576 / 설계사무소: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연미건축 / 건축가: 인의식, 장명희 / 설계담당: 김응창, 이민완, 이화준, 안호섭 / 지역지구: 자연환경보전기역, 수질보전 특별 대책지역 / 용도: 관광휴게시설(휴게소) / 대지면적: 8,793.00㎡ / 건축면적: 2,448.96㎡ / 연면적: 5,484.96㎡ / 건폐율: 27.85% / 용적률: 45.30% /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 / 내부마감: 마천석, 폴리싱타일, 무늬목, 비닐계 페인트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방부합판, 목재루버, T24복층유리 / 구조설계: 바른구조 엔지니어링 / 설비설계: 미도설비기술사사무소 / 전기설계: 한신전기 / 시공사: (주)KTC건설, (주)솔토스홈즈(목구조), 3D PACIFIC(인테리어) / 조명: DS라이팅 / 사진: 남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