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부터 영동대교까지 한강 변 약 4.8km 구간에 걸쳐있는 잠실한강공원은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써, 서울 시민들의 일상에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런 잠실한강공원이 조성된 지 30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수영장, 운동장, 임시주차장 등 노후 시설물은 전면 재정비하고 자연경관도 대대적으로 회복하여, 사계절 이용 가능한 친환경 복합 나들이 공간으로 말이다.

더불어 그 변화의 시발점이 될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의 새 모습도 공개됐다.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은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원더풀 랜드’. 3월부터 시작된 공모가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 주체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사업 추진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의 대상지는 잠실한강공원 내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수영장 부지다. 어린이풀, 청소년풀, 성인풀, 총 세 개의 풀장과 휴게시설, 그늘막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여름철 많은 이용객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실정. 게다가 지난해 실시한 정밀점검에서는 안전도가 우려된다는 진단까지 받은 상태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지만, 여름 외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실제로 봄, 가을, 겨울에는 수영장 주변이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공원 전체의 흐름을 단절시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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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노후한 수영장 시설 개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잠실한강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케 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최적의 안을 찾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라는 시대적 패러다임을 반영하여, 네 가지 기본 방침이 주어졌다. 첫째, 자연성 회복과 도시재생을 실현하는 ‘자연형 물놀이 공간’을 조성할 것. 둘째,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상할 것’. 셋째, ‘방문객들이 프로그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 성격의 시설을 조성할 것’. 넷째, ‘유니버셜 디자인 등을 적용하여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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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 물놀이장’이 한강공원 내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물놀이장이었던 만큼, 공모에는 66팀이 등록하여 열띤 경쟁을 펼쳤다. 6인의 심사진(최신현심사위원장, 씨토포스, 김병채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이유미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이장환어반오퍼레이션즈, 최원만신화컨설팅, 김성우예비심사위원, 엔이이디건축사사무소)은 총 두 차례에 걸친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2차 진출작으로 선정된 다섯 팀의 발표와 질의응답, 심사진의 토론과 이견조율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모두 중개되어 공정성을 더했다.

약 7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2차 심사 결과,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으며, ‘기술사사무소 이수’, ‘바이런’,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지역활성화센터’가 각각 2위부터 5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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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차지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원더풀 월드-환상의 대지 그리고 경의로운 공간’은 네 가지 전략을 통해, 자연에 의해 분리된 세상, 하지만 모든 것이 통하고 가능한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먼저, 두터운 자연적 경계를 통해 장소를 만들고, 계절별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다음으로는 지형을 매만져 한강과 물놀이장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마지막으로 시공간적 맥락을 반영한 조경을 통해, 자연적이면서도 도시적인 요구를 대상지에 동시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당선작은 한강 변의 여건과 맥락을 잘 반영하였으며, 여러 영역을 단계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과, 비수기를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심사진은 이 안이 자연을 ‘재현’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한강공원 내에서 자연형 수영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재차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2등으로 선정된 기술사사무소 이수의 ‘Grand Blue, Blue Ground’는 인공적인 수영장과 자연적인 조경을 대립적인 구도로 병치시킨 작품으로, 디자인적으로는 당선작과 전혀 다른 관점을 지닌 작품이다. 수영, 스케이트, 이벤트 등 적극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풀장은 단단한 플랫폼 구조물로 독립되는데, 이 같은 거대한 구조물은 한강 변의 평평하고 지루한 풍경을 입체적으로 변형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기제로 작동할 것이다.
심사진 역시 디자인의 참신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는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과, 거대 구조물에 대한 실현 가능성 및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어 최종적으로는 2등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설계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물놀이장 재단장에 돌입하여 내년 2월에 착공, 2022년 6월 재개장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날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의 변화를 기대한다. 글 / 전효진 기자

 


 

2등작_Grand Blue, Blue Ground
기술사사무소 이수

 

 

 

 

 

 

 


 

설계공모심사 유튜브 생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