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효진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미래세대와 소통하며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교육의 장이 될 ‘통일문화센터’이 밑그림이 완성됐다.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건축사사무소 오브의 ‘하나의 집’이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들어설 통일문화센터는, 통일 관련 콘텐츠와 아카이브를 전시하고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대상지는 문익환 통일의 집과 인접한 두 개의 필지로, 총 면적은 약 506㎡이며, 현재 각 필지에는 오래된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특이 사항은 기존 건물 중 하나는 존치하고, 다른 하나는 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 따라서 남겨질 건물을 어떻게 리모델링할 지, 그리고 신축 건물은 기존 건물과 어떻게 어우러지며 하나의 공간을 형성할지 등이 핵심 과제로 주어졌다.
11월부터 시작된 공모에는 총 48개 안이 접수됐고, 5인의 심사진(강승희노바건축사사무소, 김태영한국예술종합학교, 임영환홍익대학교, 전상규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조한준조한준건축사사무소)은 두 차례의 심사를 진행했다. 투표에 의해 10개 안을 뽑은 뒤 각 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5개로 1차 통과 작을 추렸으며, 2차 심사에서는 건축가의 발표와 심사진의 질의, 토론을 통해 공모 목적에 부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 오브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인 ‘하나의 집’은 기존 질서에 대응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존 건축물의 존중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간적 질서는 목구조와 결합하여 공간적, 구법적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이렇게 형성된 공간은 부지 전체를 아우르며 이어지고 확장된다. 또한, 중정과 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된 전시, 교육, 체험공간은 열린 공간구조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주며, 주민 툇마루, 늦봄마당, 골목길 전시관은 마을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 생활 속의 공간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심사진은 ‘땅의 해석과 신축과 증축 부의 연계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특히 ‘기존 건물의 상부를 과감하게 증축했지만 중목구조와 목재 루버로 처리하여 구조적 부담과 재료간의 간섭을 최소화했으며, 두 동의 건물을 비슷한 높이로 맞추어 주변의 스케일에도 적절하게 대응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조적 해석과 시공성까지 세세하게 고민된 디자인이, 건축가와 관계자의 협력을 통해 그 의도대로 실현되어 근사한 건축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자료제공 /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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