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에 ‘보행잔교’와 ‘수상갤러리’를 조성하는 설계공모에서 ‘삼풍종합건축사사무소’가 당선했다.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은 매년 늘고 있지만, 수변 문화체험 같은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의 콘텐츠는 부족하다. 물 위에서 서울과 한강 경관을 조망하는 공간도 마땅히 없다. 서울시는 한강 서쪽 구역을 대표하는 선유도공원에 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특색있는 보행로를 조성해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선유도 보행잔교 및 한강 수상갤러리 조성 설계공모’를 열었다.
공모 대상은 너비 6m, 길이 80m의 보행잔교와 월드컵 분수를 리모델링한 수상갤러리이다. 선유도 주변 및 선유교와 창의적으로 연결되는 보행잔교와 강 위에 설치하는 수상 갤러리를 연결하여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상징물이었던 월드컵 분수대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공모는 국내외 건축,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4개월 간의 공모 과정 끝에 9월 9일 최종 당선작이 발표됐다.
심사위원회는 박흥균서울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성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김태만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김헌건축사사무소 어싸일럼, 최문규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김동진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예비 심사위원, 총 5인의 심사위원과 1인의 예비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당선작은 월드컵 분수대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자, 선유도와 가까이 수상 갤러리를 배치하고 그 위에 고정교를 설치하여 수상 시설물에 대한 안정성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선유교 전망대를 이어 순환형 밴드를 만들고 여러 연결 거점을 설치하여 격자형 공원체계와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큰틀을 구축했다. 회랑으로 둘러진 틀은 수상 갤러리, 부잔교, 그리고 선유공원의 하안과 한강을 담수하는 입체적인 건축적 중정공간을 이루며, 공원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수막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중정은 물과 빛 그리고 영상이 어우러지는 기획 연출과 예술가들의 다양한 표현의 장소를 제공한다. 수상갤러리는 중심에 빛의 기둥을 세우고 플랙시글라스로 구성했다. 안쪽 벽을 타고 떨어지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안에 대해 ‘보행잔교 자체가 2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간단하지만 입체적 깊이를 갖게 한 훌륭한 제안’, ‘자연과 인공이 단순한 방법으로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 ‘한강으로부터의 경관에 강력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안’이라 평하며, ‘한강으로의 영역성과 경헝을 확장한 장점이 돋보이며, 특히 2중의 순환동선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목적을 갖고, 또는 목적 없이도 우발적인 산책을 가능하게 하여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팀은 발주기관의 계획·중간·실시설계 계약체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모든 심사과정은 서울도시공간개선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었으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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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 발표 https://www.youtube.com/watch?v=zO-Gjzg-ymM&t=12868s
공개심사 https://www.youtube.com/watch?v=9O4dKhBOUCs
당선작
삼풍종합건축사사무소 / 공동참여: 설치미술작가주현제, 주.한국선박기술, 주.경화엔지니어링, 주.누리플랜
2등작
건축사사무소 이안서우 / 공동참여: SGHS, 오피스박김, 주.효광엔지니어링, 주.위더스이엔씨
본 프로젝트는 움직임들(movements)을 전제로 한다. 첫째는 강변에서 강심으로 향한 수평적 움직임이고, 둘째는 수면의 경험을 향한 수직적 움직임이다. 비전은 이러한 모멘트들을 극대화하여 물리적 도시화에 치중했던 지난 세기에서 벗어나 도시 속 자연과의 친밀도를 회복하기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선언(manifesto)적 경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강 수면의 장을 향하여 선유도의 말단부, 완결성이 결여된 선유교 전망대, 그리고 기능성을 상실한 월드컵 분수는 수평과 수직, 환형의 방향으로 확장되고 결합하면서 아파트와 여의도 고층 빌딩 등 수직적이고 배타적인 기존 한강변의 경관 사이에 간섭하는 대안적 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강심에 가깝게 위치해 수면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월드컵 분수대 영역을 극대화한다. 지침 상 부여된 부교 면적 일부는 월드컵 분수대 영역 주변의 친수-지형을 확장하는 데 활용하고 고정교는 너비를 줄여 선유도 공원 레벨에서 월드컵 분수대 영역으로 직접 연결되는 연속적인 동선을 형성한다. 수평적으로 연장된 전망대는 주로 점적인 요소로 현존하는 전망대들과 차별화된 집단적 기억을 제공한다.
3등작
티피엘 건축사사무소 / 공동참여: 스튜디오 폼기버, 주.KHAN, 주.항도엔지니어링, 주.항도엔지니어링
한강을 관망의 대상에서 다시 일상 속 경험의 장소로서의 복원을 위해 물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부유하는 물의 풍경_Floating Waterscape’을 제안하고자 한다.
한강의 흐름에 순응하며 미세하게 휘어진 보행교는 잔잔하게 물결치는 지형을 형성하고, 점진적으로 물에 잠겨 수면과의 경계는 모호하며, 강물의 흐름에 의해 보행교의 모습 또한 계속해서 변화한다. 흐르는 보행교의 끝자락에 정박한 수상갤러리는 기존 분수대의 기능과 동그란 형태를 강조하여 겹겹이 퍼지는 물의 파형을 형상화한다. 보행교 물길은 갤러리 내외부의 다층의 경사로를 따라 연속적으로 연결되고, 기존 분수대의 정취와 물과의 교감과 함께 한강과 도시로의 조망을 제공한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보행로와 그 끝자락에 정박한 수상갤러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모습과 함께 움직임으로써 물 위를 걷는 경험과 함께 한강에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선유공원이 기존 정수장의 체계를 수용하며 환경생태와 물의 공원으로 재생한 것처럼, 선유도에 새로이 추가되는 보행잔교와 수상갤러리는 오래된 한강의 기억을 되살리며 도시와 자연의 모호한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