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화학공업 공장사옥
연희화학공업은 1972년 설립되어 48년 동안 화장품 용기를 생산해온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회사에 수출하면서 백만불 무역탑을 수상했으나, 2000년대 들어 내수에 주력하면서 전량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동시에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에 몰두했고, 이는 폭발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 김포 장릉산업단지 내 네 곳에 흩어진 공장을 하나로 통합하여 천안으로 이전키로 하고, 생산 관리가 자동화 되는 ‘스마트 공장’ 설립을 계획, 아이아크에 설계를 의뢰해왔다.
작품명: 연희화학공업 공장사옥 / 위치: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용정리 / 설계: 주.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김석천 / 설계팀: 홍성관, 이동일, 박윤선, 장은경 / 시공사: 주.동성건설 / 건축주: 주.연희화학공업 / CM단: 주.한미글로벌 / 구조설계: 주.반석TVS / 기계: 주.한일엠이씨 / 전기통신: 주.일신 E&C / 토목: 주식회사 사산 이엔지 / 지역지구: 도시지역(풍세일반산업단지), 일반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풍세산단) / 주요용도: 공장 및 부대시설 / 대지면적: 26,445m2 / 건축면적: 10,311m / 연면적: 15,133m2 / 건폐율: 38.99% / 용적률: 50.76% /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 구조: 철골 트러스 구조, RC 구조 / 완공: 2018 / 사진: 박영채
연희화학공업이 원하는 스마트 공장은 기계 자동화 설비로 인해 사람이 줄어드는 환경이 아니라, 그에 따른 여유 시간을 다시금 사람에게 돌려줌으로서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쾌적한 작업 환경이었다.
건축가는 좋은 환경을 공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생산, 업무, 생활(기숙사)로 이뤄진 공장 내 공간에서 구성원들이 만나고 자연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숨쉬는 공장’을 만들고 싶었다.
또한,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대지 환경을 철저히 분석했다. 연희화학의 생산·업무 체계와 동선을 파악하여 최적의 면적을 산출했으며, 사업 확장 및 다변화, 제조 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구성했다.
생산동에는 120×72m의 대공간과,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세 개의 중정(에코샤프트)을 계획했다. 에코샤프트는 생산동 직원들이 휴식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꽉 막힌 공간에서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숨통 역할’을 해준다. 현실적인 이유로 에코샤프트는 한 개만 실현됐지만 의도했던 기능을 하기엔 충분했다.
업무·생활동은 가로세로 15×72m의 3개 층 규모로, 여기에도 생산동과 유사한 성격의 에코샤프트를 두었다. 이 에코샤프트 매스는 수직 동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업무·휴식·생활 공간을 자연스레 구분해준다. 또 양쪽으로 배치한 복도는 기계·전기 시스템을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건물 내 주 동선이 되어 어디서든지 발코니를 통해 자연을 접할 수 있게 한다.
커튼월 입면의 생산동과 발코니가 있는 업무동, 생활동은 광장과 공중다리로 연결되어 시각적, 공간적으로 하나의 건물이 된다.
연희화학은 ‘숨쉬는 공장’의 컨셉을 구현하고자, 외벽 마감재로 일반 공장에 흔히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이 아닌 벽돌과 커튼월, 그리고 조습기능이 있는 ALC블록을 사용했다. 또한, 쾌적한 냉난방을 위해 구체축열 냉난방, 결로유도형 복사 냉난방패널 등의 복사냉난방 설비시스템도 도입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이를 직접 발주형 공사로 관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건축 과정에도 참여했다.
연희화학의 새로운 공장은 변화하는 제조산업과 회사의 비전에 대응하는 스마트 공장이다. 모든 구성원이 곧 회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