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전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전이 9월 5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덕수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서 개최된다.
대한제국 시기를 배경으로 현대 미술작가들이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바 있다. 그 계보를 이어 세 번째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5팀이 참여하여 덕수궁 내 여러 전각들을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풀어낸다.
먼저, 덕수궁 광명문에는 그 이름을 따라 ‘밝은 빛들의 문’이 전시된다. 태국 출신 스페이스 파퓰러Space Popular는 빛의 스크린을 통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건물 장식의 의미를 현대적 관점으로 표현한다.
홍콩의 씨엘쓰리CL3는 고종황제의 침전이었던 함녕전 앞마당에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를 선보인다. 동서양이 중첩되고 근대로의 전환을 꿈꾸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전환 공간인 안뜰에서 바퀴 달린 가구로 그려냈다.
국내 건축가 오비비에이OBBA는 1902년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 열린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를 재현한 ‘대한연향(大韓宴享)’을 선보인다. 연회에 사용된 가리개의 변화무쌍한 성격에 주목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색 반사필름으로 매순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석조전 분수대 앞에는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 뷰로 스펙타큘러Bureau Spectacular가 ‘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을 통해 시간과 땅의 관계를 정의하며 미래와 과거를 고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지층을 건축으로 해석해 공중으로 떠오를 미래의 지면을 바닥과 계단으로 형상화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의 120m2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이 9월 11일 공개될 예정이다. ‘프라하의 봄’이나 ‘아랍의 봄’처럼 ‘봄’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움직임으로 은유되곤 한다. 오브라 아키텍츠는 1919년의 3.1운동과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동시에, 최근 환경 문제로 잃어가는 계절로서의 ‘봄’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 있다.
전시 동안 큐레이터와 건축가들의 토크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9월 27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한 미술관 장터 ‘국립현대미술관x마르쉐@’가 ‘영원한 봄’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개항과 근대화 같은 비슷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아시아의 건축가들이 한국 근대문화유산과 자신들의 건축 정신을 접목시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1. 전시 기간: 2019.9.5(목) ~ 2020.4.5(일)
2. 전시 장소: 덕수궁 광명문, 함녕전, 중화전, 석조전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
3. 참여 작가: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 CL3(윌리엄 림),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 OBBA(곽상준, 이소정),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4.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02-2022-0600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02-3701-9500
5. 홈페이지: www.mmca.go.kr
→ 전시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