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양재동이 서울을 넘어 인근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R&D 거점으로 거듭난다. 그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양재 R&D 혁신지구 앵커시설’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stpmj의 ‘메가 플로어Mega Floor’. 이번 당선작을 토대로 시는 2022년 개관을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AI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더불어 양재동을 AI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거점 지역으로 선정하고, 양재천 인근에 AI 기업 육성‧연구 지원 공간인 핵심 앵커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대상지는 양재 R&D 혁신지구 내 품질시험소 별관 부지 약 5,000m2로, 현재는 택시미터기 검사장으로 활용 중이다. 서초 IC, 양재 IC와 인접한 입지적 장점을 지닌 이곳에, 약 400여 명의 상주 입주자를 위한 7층 규모의 앵커시설을 신축하여, 국내 굴지의 민간 기업 연구소가 밀집된 연구지역 양재동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러한 목표에 따라 지난 12월에는, AI 연구‧지원에 최적화된 미래지향적 연구 시설을 건립하고자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주요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R&D 연구 공간의 새로운 유형 제시하는 것. 둘째, 자유로운 협업을 가능케 할 창의적인 공간을 제시하는 것. 셋째, 양재천, 청계산 등의 자연 요소를 배치와 공간 활용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공모에는 국내외 총 46팀이 참여하였으며, 이상의 세 가지 과제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한 결과,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가 최종 당선 팀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인 ‘메가 플로어’는 ‘시너지를 생성하는 공유 오피스’라는 컨셉 하에 다양한 유형의 공유 연구 공간을 제시한 안이다.
1, 2층은 AI 관련 기업‧연구소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오픈 라운지, 메이커 스페이스, 경영 컨설팅 룸, 카페 등을 두어, 일대의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또한, 입주 연구자들이 근무하는 3~7층에도 층마다 회의실과 협업공간과 휴게공간, 오픈 키친 등, 다양한 유형의 공유 공간들을 배치한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자유로운 생각을 나누는 공간을 함께 두어 기존의 업무 공간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R&D 공간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양재천, 우면산 등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건물 내부로 적극 흡수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디서든 외부를 볼 수 있도록 유리벽의 비중을 높이고, 각 층에는 다양한 외부공간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외부공간은 건물 밖에서도 보이게끔 매스를 계획하여,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을 구현하게 된다.
심사 위원장을 맡은 박흥균 서울건축 대표는 당선작에 대해 “기존 건물과 주변 환경을 적응적으로 수용하면서 제시된 평면이 후속 R&D센터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좋은 유형으로 발전 가능한 안으로, 향에 따라 각각 다른 입면 표현으로 주변 환경과 가장 잘 조화되었다”는 평을 전했다.
당선팀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지며, 오는 11월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완료되면 12월 중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양재 R&D 혁신지구 앵커시설’이 미래의 국가 발전을 이끌 새로운 구심점으로 완공되기를 기대한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서울시,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