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만든, 건축가를 위한 스튜디오: Skylab이 디자인의 놀이터로 탈바꿈

2025년 12월 04일

건축가가 만든, 건축가를 위한 스튜디오: Skylab이 디자인의 놀이터로 탈바꿈

Gettysburg College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은 은퇴하기 전 직장에서 약 9만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한편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고독이 만연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는 원격 근무, 현실 세계의 경험보다 소셜 미디어를 우선하는 문화, 의도적으로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증가, 자녀 수의 감소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수십 년간 직장 공간의 디자인이 극적으로 진화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풍수에서 생태 친화적 디자인까지, 탁구대가 있는 휴게실에서 층을 잇는 미끄럼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인테리어 전문가와 건축가, 디렉터들이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공간을 만들어 직장이 어디에 있는지 재고하는 방향으로 나아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직원들을 건물 안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현장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방식이 그 예다. 그러나 직장을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보다 진정한 접근 방식은 여전히 가능하며, 이는 전체적인 긍정 효과를 낳는다.

타이탄 메탈 프로덕츠 코퍼레이션이 한때 입주했던 1만 제곱피트 규모의 이 복합단지의 핵심은 구조적으로는 거의 본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을 제외하고는. 10피트 x 10피트의 작동 가능한 창과 기존의 40피트 ‘지퍼형’ 천창을 20피트 확장한 것이 더 많은 빛을 들여와 직원의 분위기와 정신 건강에 결정적이다. 또한 목재와 천연 재료를 널리 사용해 공간을 구분하고 구획화했으며, 교차 적층 목재 회의실, 맞춤형 캐비닛, 그리고 메인 개방 작업 공간에 놓인 네 그루의 15피트 트리 등도 포함된다.

이 공간은 다섯 가지가 아니라 마지막 두 가지 요소가 직장 디자인 맥락에서 가장 독특하고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모두 취향과 선호가 다르지만, 음식은 보편적이며, 함께 식사를 나누는 전통은 조직 사회가 탄생한 이래 신뢰를 쌓고 우정을 키워 왔다. 조리 공간이 외부와 이렇게 밀접하게 연결된 사실은 이 공간이 단순한 기능보다 연결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 사람들은 실외의 자연과 서로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 개념은 이 공간을 확장하여 Skylab HQ를 더 넓은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만든다. 포틀랜드의 번창하는 예술 및 디자인 현장, 그 중 PDX Contemporary Art를 포함한 곳이 이 공간의 일부를 공유한다. 완비된 주방과 다이닝 룸, 청취 라운지, 3D 프린트 공간으로 구성된 이 부분은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에 맞게 조정되고 채택될 수 있다. 이는 이것이 단순히 사람들이 일상 업무를 하는 곳이 아님을 확고히 한다. 결과적으로 직원과 도시 간의 경계를 허물며, 이러한 디자인 선택이 숨은 목적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개념에 대한 것임을 드러낸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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