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구의 80만 배 ‘사상 최대’ 초강력 자기장 구현—왜 이 혁신이 게임체인저인가

2025년 11월 11일

전례 없는 자기장, 왜 중요한가

중국 연구진이 지구 자기장80만 배에 해당하는 초강력 자기장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저항형 자석으로 42.02 테슬라연속 자기장을 구현하며, 자기장 과학재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성과는 초전도 현상양자 물질처럼 미세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정밀 측정의 경계를 대담하게 확장한다.

어떻게 가능해졌나

이번 기록은 중국과학원 산하 고자기장 연구실에서 수년간의 설계 최적화소재 공학을 통해 달성되었다. 팀은 4년 이상에 걸쳐 코일의 기계적 안정성, 열 분산, 전류 밀도를 개선하며 지속 가능한 42.02 T정자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구 자기장이 대략 0.00005 T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실험물리새로운 난이도를 가능케 하는 질적 도약이다.

과학이 얻는 변화

초강력 자기장전자 스핀궤도 자유도를 민감하게 조절해 상전이 경계양자 임계성을 더 정확히 추적하게 한다. 덕분에 강상호작용 전자계, 위상물질, 고온초전도체은밀한 상을 드러낼 실마리가 생긴다. 또한 에너지 준위 분리가 커지며 분광학 신호가 선명해져, 잡음 대비 신호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과학은 우리가 아는 한계밀어붙일 때, 가장 큰 진전을 이룬다.”

기록의 의미, 1 테슬라의 차이

이번 성과는 2017년 미국 NHMFL이 세운 41.4 테슬라 기록을 정밀하게 넘어섰다. 차이는 1 테슬라가 채 안 되지만, 고자장 실험에서는 그 여분상태도를 재편하고 임계점을 넘기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초미세 효과를 분리해내는 해상도가 커지고, 재현성통계적 유의성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

무엇을 바꿀 수 있나

초강력 정자장물질대칭성을 깨거나 고정해,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위상 상태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보손-페르미온 상호작용, 마요라나 모드 단서, 프랙셔널 준입자 같은 주제가 실험적 검증의 범위로 들어온다. 정밀 계측 관점에서도 파라메트릭 스윕이 넓어져, 오차 예산을 줄이고 모형 검증력을 높인다.

  • 양자 물질임계 현상 지도화 및 스케일링 법칙 검증
  • 고온초전도체쌍생성 메커니즘에 대한 자장 의존성 해명
  • 위상 절연체/초전도체에서의 경계 상태 정밀 분광
  • 스핀트로닉스 소재스핀 수명스핀 홀 효과 고해상도 분석
  • 초고해상 NMR/EPR에서의 분해능 향상약한 결합 상호작용 분리
  • 극저온-고자장 결합 실험을 통한 신물상 탐색 및 기초상수 정밀 측정

에너지 비용이라는 그림자

단점도 뚜렷하다. 이 시스템은 32.3 MW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대형 풍력 터빈을 능가하는 소비량이다. 열 관리를 위한 냉각 인프라전원 안정화까지 고려하면, 지속가능성은 당장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지 못하면, 대규모 운영사회적 수용성에서 한계를 맞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초전도의 길

대안으로는 저항형 코일초전도 코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석이 거론된다. 이는 기저 장초전도체효율적으로 만들어 놓고, 정밀 튜닝저항형으로 맡겨 전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만 초전도선재 비용, 복잡한 냉각 사다리, 퀜치 안전성공학 난제가 여전히 크다. 그래도 에너지-성능 곡선을 바꾸는 유력한 해법임은 분명하다.

글로벌 경쟁과 협력

이번 성과는 중국 연구 생태계장기 투자가 낳은 결과이지만, 고자장 과학은 본질적으로 국제 협력에 의존한다. 표준화된 프로토콜, 개방 데이터, 공유 사용자 시설이 구축될수록 중복 투자를 줄이고 발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대형 연구실상보적 로드맵을 짜면, 경제성과학성균형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이제 과제는 세 가지다. 첫째,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자기장 설계 혁신. 둘째, 멀티모달 측정과 결합한 동시 관측으로 데이터 밀도를 높이는 것. 셋째, 사용자 접근성을 개선해 다학제 연구자에게 장비 시간을 넓히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 신호 대 잡음비, 통계적 파워, 재현성이 동반 상승하며, 자연의 미세한 규칙이 한층 또렷해질 것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인류는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측정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뤄왔다. 초강력 자기장은 그 사다리의 다음 칸에 해당하며, 물질의 설계 공간정량적으로 넓히는 핵심 도구다. 중국 연구진의 이번 도약은 정상 정복이 아니라, 새로운 능선을 여는 일이다. 이제 과학은 더 높은 신뢰도, 더 낮은 오류 한계, 더 넓은 탐색 반경으로 미지의 구역에 진입한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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