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에 분노한 남자, 직접 ‘자신만의 인터넷’ 구축… 지금은 믿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 중!

2025년 10월 31일

분노가 만든 지역 인터넷 혁신

시골의 느린 인터넷, 불안정한 연결, 끝없는 대기는 오늘날 원격 근무 시대에 치명적이다. 미시간의 네트워크 아키텍트인 재러드 모치(Jared Mauch)는 이 고질적 문제를 개인의 해결책으로 바꾸며 지역 공동체의 판을 뒤집었다. 거대 통신사에 대한 실망을 발판으로 그는 직접 을 깔고 자신만의 ISP를 세웠고, 그 선택은 곧 성공으로 이어졌다.

원격 근로자의 현실적 난관

2002년, 아카마이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모치는 1.5Mbps 수준의 유선 회선에 발이 묶여 있었다. 당시에는 스타링크, 광섬유, Wi‑Fi 7 같은 현대적 선택지도 없었고, 대안은 콤캐스트가 제시한 5만 달러짜리 라인 연장뿐이었다. 그는 비효율적인 요금, 비현실적 조건, 답답한 속도에 더는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좌절을 혁신으로 바꾸다

모치는 자신의 전문성을 동원해 직접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Washtenaw Fiber Properties LLC는 시골 지역에 대칭형 광인터넷을 제공하는, 작지만 탄탄한 로컬 ISP가 됐다. 초기 투자금 14만5천 달러는 부담이 컸지만, 그는 실행력, 지식, 집념으로 밀어붙였다.

이웃들의 반응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실제 서비스가 깔리자 상황은 달라졌다. 최대 500Mbps 대칭속도, 안정적 지연시간, 투명한 요금이 입소문을 탔고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다. 2021년 30가구에서 시작해 다음 해에는 70가구를 넘어서는 성장을 기록했다.

더 넓은 지역으로의 확장

프로젝트는 개인의 편의를 넘어 지역 인프라를 바꾸는 사업으로 진화했다. 연방 지원을 발판으로 회사는 인근 시골 지역 417개 장소로 빠르게 확장했다. 덕분에 오랫동안 사각지대였던 마을들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접속을 누리게 됐다.

가격 정책도 합리적이다. 100Mbps 대칭 회선은 월 55달러, 1Gbps 광가입자망은 월 79달러로 제공되어, 느린 DSL이나 불안정한 고정무선에 지친 가구에 강력한 대안이 됐다.

  • 55달러: 100Mbps 대칭 속도, 안정적 업/다운로드 제공
  • 79달러: 1Gbps 프리미엄 회선, 넉넉한 대역폭 보장
  • 투명한 약관, 지역 맞춤 고객지원, 높은 신뢰성 유지

디지털 격차를 메우는 실천

모치의 여정은 시골 지역 디지털 격차를 메우는 데 필요한 창의성실행력을 보여준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농촌, 고령층, 취약계층은 여전히 불안정한 인터넷으로 고립을 겪는다. 프랑스의 INSEE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도 15세 이상 인구의 약 15%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했다.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 우리 지역을 위해 내가 먼저 연결을 만든다.”는 그의 말은 지역 자립, 기술 주권, 공동체 연대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작지만 민첩한 로컬 ISP가 때로는 거대 기업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역 ISP의 내일

모치는 여전히 아카마이에서 네트워크 아키텍트로 일하면서, 현장의 지식과 글로벌 인프라 이해를 지역망 운영에 접목한다. 사업이 커졌어도 그의 사명은 단순하다. 잊힌 마을에 빠른 광인터넷을 깔고, 모두에게 공평한 접속을 보장하는 것.

이 이야기의 핵심은 개인의 분노가 공동체의 혁신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문제를 탓하는 대신 설계, 시공, 운영까지 해낸 한 사람의 결단이 지역의 미래를 바꿨다. 그리고 그 성과는 지금도 가입자의 증가, 네트워크 확장, 서비스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방정부의 지원, 유연한 규제, 지속 가능한 투자다. 그렇다면 또 다른 재러드 모치가 곳곳에서 등장해, 끊어진 을 잇고 새로운 기회를 연결할 것이다. 인터넷은 현대의 전기, 모두가 누려야 할 생활필수재이며, 그 권리는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평등해야 한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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