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의 화산섬, 아직 대중관광에 물들지 않은 마지막 보석

2025년 09월 23일

제주도는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한 해 수백만 명이 찾으며, 해변과 오름, 올레길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 바로 앞바다에는 여전히 관광객의 발길이 드문 화산섬이 존재한다.
이 작은 섬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기암절벽과 푸른 숲, 그리고 고요한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직 대중관광의 물결에서 벗어나 있다.

“여기는 제주 본섬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이 있어요.
관광지라기보다 살아 숨 쉬는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죠,”
라고 섬 주민 김현숙(63)은 말했다.

왜 이 섬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까?

제주 본섬과 달리 이 화산섬은 교통 편의성이 떨어지고, 숙박 시설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조건이 대규모 관광개발을 막아낸 방패가 되었다.
소규모 배편으로만 접근 가능하며, 하루 방문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 섬 고유의 자연과 마을 풍경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은 대중관광 대신 느린 여행, 생태 체험, 문화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

다른 유명 관광지와 달리, 이 화산섬에서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 🌋 화산 절벽 트레킹 – 붉은 현무암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태고의 지질학적 흔적이 드러난다.
  • 🐟 전통 어촌 체험 – 작은 항구 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낚시, 해산물 손질을 체험할 수 있다.
  • 🌿 원시림 산책 – 외래종이 거의 없는 숲에서 희귀 자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 🛶 조용한 바다 카약 – 맑은 바다 위를 따라 노를 저으며 절벽과 동굴을 가까이서 탐험할 수 있다.
  • 🏠 게스트하우스 민박 – 호텔 대신 주민이 운영하는 소박한 숙소에서 현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관광객이 적다 보니 자연과 마을이 아직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라고 생태여행 가이드 박재훈(41)은 강조했다.

제주 본섬 vs 화산섬

특징제주 본섬외딴 화산섬
관광객 수연간 약 1,500만 명 이상하루 200~300명 제한
교통 접근성공항, 고속도로, 버스 등 편리소형 배편만 이용 가능
숙박 시설대형 호텔, 리조트, 펜션 다양게스트하우스, 민박 위주
자연 보존 상태개발로 인한 훼손 사례 증가원시림과 해안선 대부분 보존
여행 스타일빠른 관광, 쇼핑, 액티비티 중심느린 여행, 생태체험, 마을 교류 중심

표에서 보듯, 본섬은 이미 세계적 관광 허브로 자리 잡았지만, 이 작은 화산섬은 여전히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최근 들어 일부 투자자와 개발업자들이 이 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관광객 제한 정책을 유지하고 생태관광만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다.
전문가들은 이 섬이 “제주의 마지막 원형”이라고 부르며,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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