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상영에서 7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는 영화라면, 관객의 마음에 분명히 흔적을 남긴 작품이다. 2021년작 Dune은 고전 SF 원작을 눈부신 영상미로 재해석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거대한 사가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이 작품이 드디어 스트리밍 플랫폼에 합류하면서, 그 장대한 세계로 다시 뛰어들 기회가 열렸다.
현대적 대서사의 출발점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 발표한 소설 Dune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는, 사랑받아온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려는 최신의 시도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 펼쳐지는 정치, 권력, 생존의 복잡한 이야기는 SF 장르의 이정표로 자리 잡았다. 한때 데이비드 린치가 1984년에 이를 영화화했지만, 평가가 완전히 우호적이진 않았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2021년, Arrival과 Blade Runner 2049로 이름을 알린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아, 원작의 핵심을 지키면서도 현대 관객에게 맞게 새롭게 다듬는 데 주력했다.
빌뇌브는 방대한 서사를 두 편으로 나누어, Dune 세계의 복잡성과 밀도를 충분히 담아내기로 했다. 나아가 두 번째 책인 Dune Messiah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 사가를 한 단계 더 확장할 수 있는 세 번째 영화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Dune에는 화려한 배우 군단이 참여했다. 티모테 샬라메가 폴 아트레이디스를, 레베카 퍼거슨이 레이디 제시카를, 오스카 아이삭이 레토 아트레이디스 공작을 연기한다. 젠데이아는 차니로,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틸가로,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악역 바론 블라디미르 하코넨으로 등장한다. 특히 소설에서 남성이던 리에트 카인즈 역에 샤론 덩컨-브루스터를 캐스팅한 변화가 눈길을 끈다. 빌뇌브의 다양성에 대한 선택은 이야기의 핵심 정서를 지키면서도 서사에 새로운 결을 더한다.
이야기는 10191년 먼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의 가장 귀중한 자원인 스파이스를 품은 황량한 행성 아라키스의 통치권을 부여받은 아트레이디스 가문에 초점을 맞춘다. 스파이스는 수명을 늘리고 정신 능력을 강화하며, 성간 항해를 가능케 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배신으로 가문이 몰락의 위기에 처하자, 폴과 그의 어머니 제시카는 아라키스 토착민인 프레멘에게 몸을 의탁한다. 프레멘은 폴이 자신들을 자유로 이끌 ‘예언된 자’일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한다.
사랑받는 세계관의 전면 확장
202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Dune의 월드 프리미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상영 직후 무려 7분간 이어진 기립 박수가 그것을 증명한다. 이 뜨거운 환호는 시작에 불과했다. 작품은 골든 글로브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22년 아카데미에서 미술상, 촬영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며 시각적 걸작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스 치머의 강렬한 음악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평단은 그 야심과 스케일을 높이 평가했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 83%로 “원작의 방대함이 때로는 무게로 작용하지만, 압도적 비주얼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한다”는 공감을 얻었다.
극장 성적 역시 인상적이었다.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로 전 세계 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Dune 세계관이 레전더리 픽처스에게 장기적인 흥행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성공은 영화 시리즈를 넘어 프리퀄 TV 시리즈 Dune: Prophecy로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레이디 제시카가 소속된 신비로운 자매단 베네 게세리트의 기원을 추적하는 이 작품은 최근 HBO의 전신인 Max에서 공개되며 Dune의 방대한 설정을 더 깊숙이 탐험한다.
Dune은 단순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니다. 각 영화적 요소가 정교하게 맞물려 하나의 풍성하고 복합적인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몰입형 경험이다. 이제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새로운 관객들도 숨 막히는 이 서사에 접속해 머지않아 사상 최대 규모의 SF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를 여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미 팬이든, 이제 막 Dune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이든, 지금이 바로 이 위대한 모험 속으로 뛰어들기 가장 좋은 때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퍼져나가는 이 작품의 화제성이 왜 거대한지, 직접 체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