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공공주택은 밀집된 고층 아파트와는 달리 도시 속에 산재하여 지역과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생활 공간이다. 최근 노후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저층 주거지 환경 개선을 통해 생활 SOC를 공급하고 공간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고자 본 공모전을 개최했다. 서울형 도시재생의 일부로서, 장소성과 정체성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공간 복지’ 모델을 공급해 모든 세대와 계층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좋은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공모전은 대학 수업 과정의 일부인 ‘스튜디오 공모’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일반 공모’,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스튜디오 부문에서는 숭실대학교 김경환·오종운·이민영 팀의 ‘Housing Exchange Coop’이, 일반 공모 부문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경택·이승훈·박소진 팀의 ‘호호문구점 + 호호하우스’가 대상을 받았다.
스튜디오 부문 대상작인 ‘Housing Exchange Coop’은 지방 도시의 소멸과 대도시 과밀 문제를 주거 교환시스템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는 원인이 인구 이동에 있다고 보고, 소멸 위기에 놓인 남해 광두마을과 대상지인 마포구 망원동이 교류하며, 1차로는 지역에서 제작·출하되는 물건, 2차로는 기술, 3차로는 공간까지 교환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일반 부문 대상작인 ‘호호문구점 + 호호하우스’는 노인·청년·아동 간의 세대 교류를 통해 일터와 삶터를 공유한다는 아이디어다. 삼양동의 초등학교 가는 길에 위치한 오래된 문구점과 주변 저층 주택을 대상으로, 아동 창작 문화 센터와 청년 창작자 주택을 설계했다. 지역 노인들이 호호 문구점을 운영·관리하고, 청년 창작자들은 지역 아동에게 교육과 관련된 창작물을 제공하면서 해당 주택에 거주한다는 개념이다.
우수상은 스튜디오 부문에서 최형화, 리차이판 팀의 ‘Neighborhood Amenity Cluster’, 일반 부문에서 김민종·정승준·김래빈 팀의 ‘De Hedged Trilogy’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대상·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창업으로 이어질 기회가 부여되는 점을 고려해, 설계안의 정교함과 우수함보다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 또한 실현성보다는 청년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제안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 원, 3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지급되며, SH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기회와 SH공사의 창업 지원 특전이 주어진다.
자료제공 /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