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우이동 4.19 사거리와 그 일대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4.19 사거리 및 우이동 일대를 2022년까지 역사·문화예술·여가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4.19 사거리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확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628,000m2에 달하는 대상 권역의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과 ‘2025 서울시 도시재생 전략계획’ 등을 통해 지역 간의 균등 발전을 꾸준히 강조해 온 바 있다. 그 중 8개 자치구(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로 구성된 동북권은 서울의 5대 생활권 중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도 가장 많지만, 중심기능이 취약하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타 생활권에 비해 발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때문에 지역 균형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취약한 동북권의 중심기능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 바로 그 역할을 4.19 사거리와 그 일대가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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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발표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핵심 모토는 ‘자연과 근현대 역사가 숨 쉬는 역사·문화예술·여가 중심지’다. 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한 문화예술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자연생태에 기반한 도시형 여가 공간을 조성하며, 이러한 지역 자산을 연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선순환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9개의 마중물 사업과 11개의 협력 사업이 제시됐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역사·문화예술 특화거리 조성사업’과 ‘주민활동 복합거점 조성사업’이다. 전자는 대상지를 가로지르는 거리에 역사와 문화예술이라는 특성을 불어넣되, 그 구간을 예술문화존, 생활편의 특화존, 캠퍼스타운 특화존으로 구분하고, 각 존의 특성에 맞게 벤치, 가로등, 그늘막, 녹지 등을 설치 및 조성하는 것. 후자는 마을기업, 4.19 도시재생지원센터, 전문 상업컨설턴트, 문화예술인 등이 입주할 수 있는 복합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자가 지역이 지닌 자원을 강조하는 계획이라면, 후자는 공동체의 구축과 유지를 염두에 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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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우이동 만남의 광장 인공 암벽장 및 가족캠핑장 조성사업’, ‘경전철 개통에 따른 역세권 지구단위 계획 수립’,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배움터 운영’ 등, 지역공동체를 위한 실질적인 시설마련부터 장기적 관점에서의 마을 정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 제안까지, 다양한 영역의 협력사업 총 11개가 추진된다.
더불어 서울시는 지역자산의 효율적인 이용과 도시재생 사업, 청년인재 발굴을 위해, 인근의 덕성여자대학교,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도시재생 실무협의회 구성 및 운영,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비롯하여, 추후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사회적 경제 콘텐츠 및 아이디어 공모전 등에 관한 논의도 함께 진행해 갈 예정이다.
4.19 사거리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겸 총괄계획가인 박태원 교수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는 “전국 최초로 주민, 상인,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3개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형별 특화 사업과 연계하여 상향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의 확정·고시가 “서울시 2단계 도시재생사업지역 중 첫 번째 고시인만큼,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적 의미도 지닌다”고 전했다.
4.19 사거리 및 그 일대가, 다가올 시대에 적합한 트렌드와 방향성을 갖춘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공적인 진화를 해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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